으랏차차! 천하장사의 고장 마산
으랏차차! 천하장사의 고장 마산
  • 정지인 기자
  • 승인 2021.09.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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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씨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천하장사 특별전
‘모래판 위의 거인, 천하장사’ 특별전

  창원시는 지난해 6월 ‘씨름의 성지, 창원’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그해 10월 전국 최초로 씨름 진흥 관련 조례가 법원을 통과했다. 그리고 현재, 창원시는 씨름을 지역문화 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서는 근현대 씨름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천하장사 특별전이 진행된다. 역대 유명 씨름 장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 마산 씨름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모래판 위의 거인, 천하장사’ 특별전은 창원시와 대한씨름협회가 공동 주관하여 창원시립박물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특별전은 마산박물관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열린 만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전시회는 근현대 씨름의 역사와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 다채로운 체험 행사 등 많은 볼거리가 준비되어있다. 전시는 오는 10월 17일까지 진행된다.

 

# 씨름계의 레전드 선수들

  창원(옛 마산)에서는 수많은 스타 씨름인이 배출되었다. 먼저 우리나라 씨름의 역사라 불리는 故 김성률 장사가 있다. 그는 타고난 힘과 승부사 기질로 60~70년대 모래판을 주름잡았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처음 출전한 전국체육대회 씨름부문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며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현역 시절에 10여 년간 대통령기대회 8연패, KBS배 전국장사씨름대회 일반부 4회 우승 등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은퇴 이후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 대학 체육교육과 교수로 지도자 길을 걸으며 후배 선수 양성에 힘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갑작스러운 지병으로 2004년 5월에 별세하였다. 김 장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경남은 ‘학산 김성률배전국장사씨름대회’를 개최한다.

  다음으로 모래판의 황제로 불렸던 이만기 장사가 있다. 현재는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당시 씨름계에서는 한마디로 레전드 선수였다. 그는 제1대 천하장사를 시작으로 천하장사 10회, 한라장사 7회, 백두장사는 18회라는 기록을 세웠다. 초창기 한라급(110kg 이하) 체급으로 불리한 신체 조건에도 화려한 기술 씨름을 구사하며 백두급(150kg 이하) 선수를 제쳤다. 1980년 당시에 “이만기를 몰라야 서울대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파급력 있는 선수였다. 지금까지도 이 장사의 엄청난 업적은 씨름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만기 장사의 은퇴를 앞두고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른 선수가 있었다. 현재는 국민 MC로 더 친숙한 ‘천하장사 강호동’이다. 그는 1989년 7월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씨름계의 거물을 꺾고 백두장사에 올랐다. 1990년 3월 처음 천하장사에 오른 이후, 승승장구하며 ‘10대에 천하장사 3연패’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최연소 천하장사와 최단기간 5회 천하장사 등을 이루며 당시 현역 1위의 기록을 보여줬다. 씨름계에서 활약하던 5년 동안 굵직한 기록을 남기고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현재까지 방송계에서 국민 MC로 활약하고 있다.

 

# 한눈에 보는 마산 씨름

  씨름 특별전은 창원시립마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박물관을 가려면 우리 대학 앞 버스정류장에서 70, 65, 63, 78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신정, 설날 및 추석 당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휴관한다.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무료로 운영 중이다.

  이번 전시회는 ‘전시를 열며’ 코너와 씨름의 역사, 묘미, 부활 총 4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된다. 씨름의 역사 코너에서 우리 대학 씨름부를 찾을 수 있다. 우리 대학 씨름부는 1958년 창단되어 김성률, 이만기 등 걸출한 인재를 배출하였다. 훌륭한 선배 선수 뒤를 이어 지금까지도 전국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시장 곳곳에는 씨름 관련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이번 특별전에서 전국 최초로 전시품을 선보인다. 바로 일제 강점기 유명 씨름인들의 주소가 적힌 책, 제1회 전국장사씨름대회 우승 트로피다. 이외에도 씨름 유물 총 150여 점을 전시 중이다. 특별전을 통해 근현대 씨름 사에 대해 알 수 있고, 우리 민족 씨름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 가능하다.

  씨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높이기 위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체험·교육 프로그램에는 슬기로운 집콕 씨름 체험, 씨름 강습회 등 15종이 있다. 먼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집콕 씨름 체험은 오는 10월 17일까지 진행된다. SNS에 씨름 사진과 체험 후기를 작성하면 1층 안내데스크에서 씨름 동화책을 증정한다. 전통씨름대회와 어린이 인형극은 창원시 거리 두기 상향으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다. 행사 일정은 추후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인터뷰] 살아있는 전설, 털보 장사 이승삼

털보 장사 이승삼

  마산 씨름 전성기에 관해 자세히 알려줄 1980년대 마산 씨름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전 씨름선수, 현 스포츠 감독인 이승삼 장사를 만나봤다. 이승삼 장사는 화려한 뒤집기 기술로 한라장사 3회, 천하장사 1품 2회라는 업적을 세운 스타 씨름인 중 한 명이다. 이 감독은 이번 씨름 특별전 개최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전시회와 함께 진행되는 ‘씨름 장사들의 애장품 기증전’에 한라장사 일품 우승 족자, 시합 사진 등 여러 애장품을 기증했다. 또, 이번 씨름 특별전과 연계한 명사 초청 강연에도 참여하였다. 이승삼 장사는 지난 6월 30일에 열린 강연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마산 씨름의 역사, 선수 생활 시절 에피소드와 씨름 기술 노하우에 대해 설명했다.

  “마산 씨름의 최전성기는 1970년부터 1990년대입니다.” 이 감독은 씨름 전성기였던 마산을 회상했다. 마산 씨름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는 훌륭한 선배 장사들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마산에서 후배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 힘썼기 때문이다. 실제로 故 김성률 선수는 다른 지역 씨름단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를 거절하고, 끝까지 마산에 남아 있었다. 이러한 믿음직한 선배 선수들이 있었기에 이만기, 강호동 등 마산 씨름을 대표하는 훌륭한 후배들이 나올 수 있었다며 선배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김성률 공원과 천하장사의 길 조성, 씨름역사박물관 등 창원 씨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현재 창원시 씨름진흥협의회 부의장을 맡은 이 감독은 창원 씨름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마산은 교방초등학교, 마산중학교, 용마고등학교에 이어 경남대학교, 창원시청 씨름단까지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창원 씨름의 위력을 보여줄 거라며 기대했다.

 

  어느덧 한 해의 반이 지나고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옛 우리 조상들은 민속놀이를 즐기며 명절을 보냈다. 여러 민속놀이 중에서도 씨름은 특히 우리 지역과 인연이 깊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경기 관람은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아쉬움을 씨름 특별전을 통해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어 90년대 마산 씨름과 같은 진풍경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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