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시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시간
  • 언론출판원
  • 승인 2021.08.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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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행복이 무엇일까요? 라고 묻는다면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조차도 누군가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려 보라고 하면 아마 명백한 답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행복은 대게 추상적이고, 사람마다 결정짓는 기준은 자신만의 가치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는 중학생 정도의 나이였을 때까지만 해도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 나에게 최고의 행복은 단순하게 단 하루도 불행한 일을 겪지 않고 하루하루가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을 이룰 수 없는 내가 불쌍하고 초라하게까지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전과는 생각이 상당부분 바뀌었다. 나는 이때까지 성취도 해보고 좌절도 해보는 등 다양한 일들을 겪어 오면서 행복이라는 것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행복은 크기에 상관없이 나의 주변에 언제나 존재하고, 그것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특히 이 행복은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한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그 시간을 통해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서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직면하고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다. 직면을 통해 스스로 재정비하고, 나를 더 다독이고, 돌보며, 보살필 수 있다. 이전의 나는 내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억누르거나 회피해버리곤 했다. 당장은 마음이 편했지만 억눌렀던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늘 마음에 남아 결국 응어리가 져버렸다. 내 감정을 내가 인정하지 못하고 내가 다독여주지 못하면 바람직한 해소법을 찾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순간 내가 불편했던 이유가 사라졌고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자신을 마주한다는 것이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수적인 단계이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를 알게 해준 계기이기도 하다.

  혼자 있는 시간은 조금 더 실질적인 부분에서도 스스로를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 예를 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목표가 뚜렷하게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나는 무엇을 실천할 수 있고 어떤 계획을 세울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좋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바쁘다고 미루지 말고 이불 정리를 꼭 하고 나가야지, 이번 방학을 통해 컴퓨터 자격증을 따볼까? 이러한 생각들을 통해 내 삶의 방향을 조금씩 잡아갈 수 있다.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눈에 보이는 계획들을 하나둘씩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 나가고, 한 단계씩 성장하며 그 변화를 실감하게 될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 이때 느끼는 성취감은 제법 짜릿하다.

  누군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을 회피형 인간으로 치부하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나의 생각이나 결정에 누군가 참견하지 않고,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를 위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며 정작 자신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보았을 때 이는 매우 긍정적인 취미이며 일종의 놀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에게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시간이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선물과도 같다.

  누군가에게 행복이란 당장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형상화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나에게 물질적인 것은 일시적인 행복감이나 만족을 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나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의미 있는 무언가가 될 수는 없다. 물질적인 것은 늘 시간이 지나면 공허함만 안겨주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진정한 행복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고, 내가 겪은 경험이나 가치를 통해 어떤 행위를 할 때 몸소 느끼며 무언가를 실천해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상 속에서 찾아가는 성취나 깨달음 같은 소소한 것들을 나는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바쁜 하루 끝에 혼자 보내는 시간은 나에게 매우 큰 원동력이 되어주고 진정으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순간을 통해서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동시에 행복을 느끼게 될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행복의 순간을 통해 나를 보살피며 성장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시영(사회복지학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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