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도 무형문화재의 원형 보존과 전승을 위한 기록화 사업을 올해부터 2023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화재 보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 시점에 우리 대학은 박물관을 통해 역사 유적과 유물 보존을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예년과 다르게 학우들은 월영캠퍼스보단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자연스레 신입생과 일부 재학생은 교내에 박물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우리 대학 박물관에 대해 알아보고, 학우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아보자. / 대학부
우리 대학 한마미래관에는 전통이 깊은 박물관이 있다. 우리 대학 박물관은 1976년에 문을 열었다. 개관 당시에는 본관 건물에 있었으나 이후 중앙도서관으로 이전했다. 이후 개교 60주년을 맞아 2008년에 최신 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한마미래관으로 이전 개관해 현재까지 소속되어 있다. 우리 대학 박물관은 국보급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박물관 중 하나다. 코로나19에도 개의치 않고 관람 수칙을 따라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행사를 추진 중이다.
한마미래관과 박물관
우리 대학 박물관이 있는 한마미래관은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복합 학술문화 공간이다.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념으로 삼아 건축했다. 이 이념에 따라 한마미래관과 박물관은 우리 대학 및 지역에서 크게 3가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역사 유적과 유물을 조사 및 연구, 전시하여 문화의 가치를 학우들과 지역민들에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음으로, 대학의 연구·교육·사회봉사 기능을 보좌하는 부속기관으로서 사명을 가진다.
단순히 유물의 소장, 기록, 전시 이외에도 관련 학회를 진행하며 학술교류 기관으로서 역할도 함께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의 역사와 소장품의 가치를 증대를 목표로 나아간다. 이처럼 한마미래관과 박물관은 우리 대학 설립부터 현재까지 보여주는 발자취는 물론이고, 앞으로 이어 갈 역사를 보존하는 뜻깊은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마미래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우리 대학 박물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로 이뤄진다. 지하 1층에는 수장고, 박물관장실, 학예연구실 등 제반 업무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있다. 지상 1층은 학교사전시실, 지상 2층의 상설전시실, 데라우치문고전시실, 특별전시실 등으로 구성된다.
박물관, 이건 꼭 보고 오자!
우리 대학 박물관이 대표하는 유물을 꼽자면 데라우치문고다. 데라우치문고는 조선 제3대 통감이자 초대 총독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근무하며 수집한 문고다. 이 문고는 3국의 고전적 18,000여 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유물이다. 이런 역사적인 유물이 우리 대학에 오게 된 경위도 매우 의미 있다. 우리 대학 구성원들 노력으로 만들어낸 해외 유출 문화재에 대한 민간차원의 첫 기증 사례이기 때문이다.
1996년, 우리 대학 개교 50주년이 되는 해에 박재규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994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유출 우리 문화재의 귀환’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우리 대학은 마침 일본 야마구치여자대학(현 야마구치현립대학)에 소장된 데라우치문고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를 수집하기 위한 2년간의 노력을 끝내 해외 유출 문화재에 대한 민간 차원의 첫 기증 사례를 만들어 냈다. 이후 1995년 11월 11일, 구 야마구치여자대학에 소장된 데라우치문고에 대한 기증각서 조인식을 진행했고, 98종 135책 1축의 조선 관계자료가 1996년 1월 24일 우리 대학으로 돌아왔다. 우리 대학 데라우치 기증 고서화 일괄은 2010년 10월 14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09호로 지정됐다. 이 유물들은 데라우치문고전시실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
특히 <유한지 예서 기원첩>은 가치를 인정받는 작품이다. 19세기 전기, 전서와 예서로 이름이 높았던 기원 유한지 선생이 다양한 필적으로 쓴 서첩이다. 이는 현존하는 유한지 선생의 필적 중 최고로 꼽힌다. 그래서 2010년 10월 25일에 보물 제1682호로 지정됐다. 올해 문화재청 소관 국고보조사업인 문화재 보수정비에 선정되어 보존처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2022년 특별 전시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과 함께 놀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관람 시설이 제약을 받는 만큼, 우리 대학 박물관은 학우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우리 대학에서 주관하는 축제인 DISCO-FESTA에 ‘발굴, 땅속에 숨겨진 보물’이란 주제로 참여했다. 학우들은 5월 17일~20일까지 본관 앞 야외부스에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다. 체험물(화분, 비즈)을 수습하여 복원,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문화재가 발굴되어 세상에 공개되기까지의 과정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뮤지엄 꾹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5월 14일~23일 10일간 진행된다. ‘축제 스탬프 투어’ 무료 어플을 다운받고 지정된 박물관에 방문해 기관 내 숨겨진 QR코드를 스캔하여 스탬프를 적립하면 된다. 이후 박물관 굿즈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되어 5월 말 추첨을 통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 행사는 우리 대학 박물관을 포함한 경남 4개, 전국 113개의 기관에서 진행되어 학우들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쉽게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뮤지엄위크 공식 홈페이지(https://www.museumweek.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국외소재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환수문화재(가제)’는 ‘뮤지엄 꾹’과 유사한 형태로 7월 1일~10월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면서 경남 일부 지역은 거리 두기 2단계로 상향되었다. 그로 인해 박물관은 관람 제한이 생겼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온라인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시도 중이다. 홈페이지 및 e뮤지엄의 연계와 활용을 통해 박물관 소장 유물, 대학의 인적·물적 문화자원과 지역사회의 역사 콘텐츠 등 여러 주제로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문화 행사 주간 동안 임시 개관을 하여 학우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우리 대학 박물관이 잠깐 쉬어가는 마음의 쉼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물관 학예연구실 최해민 연구원은 역사적·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전시 및 문화 행사를 통해 학우들의 관심을 끌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공강 시간에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기보다 문화재도 관람하고, 이벤트까지 참여해 상품을 받으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우리 대학 박물관에서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있으니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정유정 기자, 김나영·정지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