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세미나 강의를 파헤치다
우리 대학 세미나 강의를 파헤치다
  • 성유진 기자
  • 승인 2018.05.10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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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세미나 강의가 필요없다'라는 응답이 72.4%를 보였다.
학우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세미나 강의가 필요없다'라는 응답이 72.4%를 보였다.

 

  ‘띠링- 이번 주 1학년 새내기 세미나 있습니다. 16시까지 *** 교수님 연구실로 오세요.’ 한 달에 한 번 학과 사무실에서 문자를 받는다. 화요일 8교시부터 9교시까지 소수의 인원과 교수 한 명으로 이루어진 강의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이나 고민 등을 교수님과 이야기하면서 풀어나가기 위함이다.

  세미나 강의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은 나뉘었다. 건강과학대 A 학우는 “졸업할 때까지 부모님 역할을 하는 담당 교수님을 만나 대학 생활부터 졸업 후 취업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좋다. 그리고 교수님을 통해 현장에 나가 있는 선배들을 직접 만나볼 수도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며 교수님과 상담하는 세미나 강의에 긍정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문과대 B 학우는 “세미나 강의를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된다. 취업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3,4학년만 했으면 좋겠다.”며 세미나 강의에 강한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법정대 C 학우는 “교수님과 상담하는 마지막 시간만 참여한다. 교수님과 상담하면서 진로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사회에 있는 선배들을 만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지만, 막상 강의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타 대학 세미나 강의는 우리 대학과 비슷했다. 부산의 K 대학은 우리 대학과 마찬가지로 적은 인원에 1명의 교수와 상담한다. 서울의 Y 대학은 책과 이슈·시사 문제를 토론하는 세미나, 상담 세미나, 주제를 가지고 강의하는 세미나 총 4가지의 세미나가 있다. 타 대학도 우리 대학과 졸업 이수 학점으로 pass 학점이다.

  우리 대학 교수들이 생각하는 세미나 강의는 학우들의 생각과는 아주 달랐다. 문과대학 A 교수는 “학생들의 인성을 위해서 꼭 필요한 수업이다. 좋은 의도이자 제도다. 그러나 운영의 문제가 있다. 올해에는 3~4월에 1학년이 집중적이라 많이 개선되었다. 많은 학생이 참여하지 않아 속상할 뿐이다.”라며 세미나 강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에 안타까워했다.

  세미나 강의는 2015년부터 8학기 중 6학기 이상 pass를 받아야 졸업할 수 있다. pass를 받는 기준은 절반 이상 참여해야 받을 수 있다. 1학년(18학번)의 경우 pass 기준이 바뀌었다. 절반 이상 출석은 물론, 성찰지를 제출해야만 pass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학우들이 대학 생활에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1학년에 비중을 크게 두었다. 교양융합대학 김소향 조교는 “1학년 학생들에게 세미나 교재를 배부했다. 우리가 학생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만큼 강의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동기들과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했으면 한다. 2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세미나 수업이 적은 만큼 비교과에 많은 참여를 하여 스펙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며 세미나 수업에 꼭 참석하고 비교과 활동을 많이 하길 권장했다.

  우리 대학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학우들은 ‘의무적인 느낌이다.’, ‘수박 겉핥기의 세미나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종이 하나 던져주고 시간 맞춰 가라는 세미나 수업은 없어도 무방하다.’, ‘진로나 직업 관련된 세미나 수업은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의견 중 화요일에 강의가 없는데 세미나 강의 때문에 등교를 해야 하는 학우도 있었다. 다른 지역이나 먼 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우들은 최소 1시간인데 2시간도 채 하지 않는 강의를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세미나에 참석 여부를 물으니 참석은 ‘63.5%’, 불참석은 ‘34.5%’로 참석한다는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세미나 강의가 진로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진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72.4%로 높았다. 학우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내면서도 pass 학점을 위해 강의에 참석한다. 학점을 위해 참석하는 강의가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지 기자는 의문이다.

  분명 세미나 강의는 필요하다. 학우들의 인성이나 진로 또는 직업 상담, 전공과 고민 상담 등 교수와 친분도 쌓을 수 있고 많은 교류도 가능하다. 그러나 세미나 강의는 소수의 인원과 상담을 하기 때문에 다른 학우들이 있는 공간에서 교수와 솔직한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다. 약속 시간을 따로 잡아 상담하는 건 어떨까?

 

 

세미나 강의는 진로나 직업, 대학 생활의 적응 외에 교수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친분을 쌓는, 많은 학우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강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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