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두려움을 마주한 결과
[기자의 눈] 두려움을 마주한 결과
  • 강화영 기자
  • 승인 2021.0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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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학보사에 처음 들어와 학생기자가 된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처음 들어왔을 땐 “내가 기사를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만이 가득했다. 항상 글 쓰는 능력을 의심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시절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썼다. 기자는 자소서를 쓰기 전까지만 해도 글이 쉽게 써지겠지 라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기자의 확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신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자소서는 4번 문항까지 있었지만, 1번 문항부터 고비였다. 1번 문항은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한 느낀 점을 나열해야 했다. 기자는 학업에 충실하게 임했지만, 어떤 식으로 학습 경험을 적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몇 자 적지 못하자 한숨과 스트레스만 늘어갔다. 기자와 다르게 다른 친구들은 척척 자신의 자소서를 써 내려갔다. 물론 그 친구들도 처음부터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떨어져 있던 기자보다는 잘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자소서를 선생님께 보여줬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처음 공들여 쓴 자소서가 외면당했을 때 자신감은 곤두박질쳤고 부정적인 생각만 늘어갔다. 자신감이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글도 잘 써지지 않았다. 눈물까지 흘리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힘들게 자소서를 쓰게 되고 난 후 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대학생이 되니 글 쓰는 일도 많았다. 에세이, 창의 글쓰기 강의 등 글쓰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 이후로도 글을 써야 하는 순간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피할 수만은 없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피하고 싶은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마주 봐야 하는 순간에 자주 사용한다. 기자도 속담처럼 피할 수 없을 바엔 차라리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글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보기 위해 한 기자의 첫 번째 도전은 글을 많이 접하는 학보사였다. 학보사에 들어가면 두려움이 점차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기자의 작은 도전이었다.

 2년 동안 학생기자로 지내면서 질리도록 많은 글을 접하고 써 내려갔다. 확실히 글을 많이 첨삭하면서 이전보다는 글 실력이 훨씬 나아졌다. 지금까지 여러 기사를 송고했지만, 기자의 실력은 월등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자는 피할 수 없는 두려움을 마주한 덕분에 조금씩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기자는 기자의 도전이 후회되지 않았고 학보사의 생활이 뜻깊은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학생기자가 아닌 학우로 돌아가지만, 학보사 생활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혹시 기자와 같이 두려움을 가진 학우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두려움과 마주쳐 보자. 두려움을 마주해 극복한다면 더욱 성장한 자신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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