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나 자신을 되돌아볼 때이다
[기자의 눈] 나 자신을 되돌아볼 때이다
  • 정인혁 기자
  • 승인 2020.10.07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는 옛 기억 속에 빠져 살 때가 많다. 기자는 다른 사람을 챙기기에 바빴고 그 사람들의 말에 휘둘려 나 자신을 포기한 채 살았다. 결국, 기자는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지 과거를 회상하며 고민에 시달렸다. 전역하고 대학에 복학하니 그 생각은 더욱더 깊게 빠져만 갔다.

  기자는 22살에 입대했다. 보통은 빠르면 20살, 21살에 입대하는 편이다. 기자는 늦게 입대했고 같은 부대에 배치받은 동기들은 기자보다 나이가 어렸다. 기자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져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동생들이 먼저 다가오기를 바라기보다 기자가 다가가는 게 편할 것 같아 수줍음을 무릅쓰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한 사람이 기자에게 하나의 업무를 부탁했다. 기자는 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며 여유로워 일을 도와주었다. 다른 사람들의 일도 자주 도와주다 보니 기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기자는 자주 불려 다니며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빼앗긴 채 살았다.

  현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조별 과제를 할 때나 의견을 조정할 때 기자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 의견을 받아들이는 게 편했다. 형들과 술을 마실 때도 형들의 분위기에 맞춰 술잔을 기울여 나갔다. 기자는 친구와 동기, 동생, 형 등 많은 사람에게 우선시하고 맞춰가며 살아왔다. 내 삶을 살아가기보다 타인의 삶에 맞춰가는 삶을 살며 보조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활을 청산하고자 나 자신을 되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자는 2017년 3월 경남대학보사 60기 수습기자로 지원했다. 현 청년작가아카데미 원장인 한 교수의 달콤한 말에 홀렸었다. 기자로서 활동하면 다양한 활동비, 장학금 등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스펙이 생기고 가족에게 덜 부담되니 일거양득의 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학보사에 들어갔다. 그 후 개인 사정 및 입대로 인해 1년 뒤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전역 후 63기 대학부 기자로다시 들어오게 되었다. 다른 선배와 동기들은 기자에게 왜 들어갔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너의 성격으로 잘 적응할 수 있는지의 말문을 던졌다. 들어온 이유는 원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현재 적응 중이며 성실한 사람이 되어가기로 애쓰고 있다.

  기자는 나 자신을 챙기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접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나는 횟수를 줄이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독서에 시간을 투자하거나 보고 싶은 영화를 보면서 하루를 보낸다. 기자처럼 남들에게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고 도움이 되는 활동에 시간을 투자해 보는 게 어떨까. 그러한 활동을 하다 보면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 (경남대학교)
  • 대표전화 : (055)249-2929, 249-2945
  • 팩스 : 0505-999-2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상
  • 명칭 : 경남대학보사
  • 제호 : 경남대학보
  • 발행일 : 1957-03-20
  • 발행인 : 박재규
  • 편집인 : 박재규
  • 경남대학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2024 경남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