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수많은 계획이 아닌 두 가지 다짐
[월영지] 수많은 계획이 아닌 두 가지 다짐
  • 박예빈 기자
  • 승인 2020.06.1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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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은 흐르는 속도가 유독 빠르다. 기말고사 준비와 막바지 과제로 인해서일까? 벌써 10일 정도가 지났다. 코로나19로 체감이 늦었지만, 나는 올해 3학년 1학기를 보내고 있다. 대학에서 3학년을 속된 말로 ‘화석’이라 칭한다. 화석이 되어 보내는 방학, 이전보다 슬기롭게 보내고 싶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학우가 방학 이후 달라진 자신을 원한다. 대학생에게 방학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충분한 기간이다. 2달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무엇을 계획하고 실천으로 옮기면 좋을까?

  방학은 강의가 없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 시간 동안 3, 4학년들은 취업을 위한 준비에 힘을 쏟는다. 자기소개서에 필요한 TOEIC 점수를 채우고 필요한 자격증을 공부한다. 몇몇은 인턴으로 실무경험을 쌓는다.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한 그들만의 새로운 전투가 시작된다. 리그 밖에 서 있지만, 1, 2학년도 알찬 방학 계획이 필요하다. 유효한 기간이 정해진 자격증이 많지만, 지금부터 공부하면 나중에 덜 고생한다. 그렇게 자기소개서를 채운 다양한 자격증이 나중에 나를 빛나게 하는 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강의에 지친 학우들이 방학 때 공부만 할 수 없다. 해외나 국내로 떠나 만나는 새로움은 나에게 더 가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준다. 먼 타지에서 보는 낯선 문화와 사람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번 방학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힘들 듯하다. 방학이라고 집 안에서만 움직이지 말고 가까운 지역 방문을 추천한다. 국내에서도 느끼는 새로움이 많다. 자격증과 여행 외에도 단기 아르바이트하는 학우도 종종 보인다. 그들은 대학 생활과 병행하기 힘들었던 알바로 용돈을 마련한다.

  나는 매번 방학 때마다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필요한 자격증 준비를 하면서 휴식은 빼놓을 수 없다.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벌면 완벽하다. 이 모든 일을 나열하니 학기 중보다 바쁜 일정이 나왔다. 물론, 빼곡한 계획에 부담만 느낄 뿐 정작 이룬 건 없다. 오늘 할 일을 내일의 나에게 미루는 악순환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2달은 너무 짧았다. 알찬 계획을 수첩에 옮겨 적었지만, 여유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 분명한 이유를 알고 고칠 방법도 알았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 항상 문제였다.

  지난번과 다른 방학을 보내려면 어떤 시작이 좋을까? 수많은 자격증이 필요했지만, 시작으로 하나를 꼽았다. 나는 이번 방학에 ‘KBS한국어능력시험’을 공부할 것이다. 8월에 예정된 시험에서 2급~3급 이상을 목표로 준비한다. 학습과 직무 수행을 할 때, 가장 기본인 한국어에 첫걸음을 뗄 생각이다. 한국어능력시험은 다양한 영역에서 인정되는 자격증이라 따놓으면 여러 곳에 활용이 가능하다. 또, 생활 패턴에 변화를 주어 매일 9시에 기상하려 한다. 정오를 넘긴 시간에 일어나면 하루가 너무 짧다. 두 가지밖에 되지 않는 계획이지만, 잘 지켜질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무작정 세운 수많은 계획에 치이지 않고 목표한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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