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평양에서 개최된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남북 정상이 예술단 공연을 상호 관람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공적 개최를 위해 봄바람 같은 좋은 분위기”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평화적 분위기가 한반도의 화해·협력을 이루고 나아가서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 정착, 남북 관계의 안정적 발전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날짜가 4월 27일로 확정됐다. 한국과 북한 당국은 3월 초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방북을 통해 4월 말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 간에 열린 데 이어 3번째로, 11년 만이다. 의제로는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 진전 등을 상정하고 있지만, 별다는 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3월 9일에 개최된 (분단 이후) 최초인 제1차 정상회담은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시작되었다. 6월 13일 평양 순안 공항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진 양 정상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 공동선언 이후 남북은 장관급 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회담을 활발히 진행하였으며 교류 협력 활성화의 물꼬를 열었다.
2007년 ‘2·13 합의’ 이후 북핵 문제의 진전이 가시화되면서 제2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북한의 수해로 일정이 연기되어,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은 육로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고, 10월 3일 개최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남북 관계의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 선언)을 가져왔다.
그 이후 우리는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관계에 관한 한, 살얼음판을 걸으며 오늘에 당도했다. 정말 오랜 만에 맞이한 이 봄철의 ‘낭보’를 접하는 우리 국민의 심정은 그래서 ‘비장하게’ 기쁘다. 하지만 그간의 우여곡절의 경험으로 인해 우리는 낙관할 수만은 없음도 잘 안다. 수많은 장애물과 난관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불어오는 훈풍 같은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를 잘 간직하고 배양해서 남북의 평화, 화해, 궁극적으로는 통일로까지 이어지길 온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