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은 기자의 콘텐츠 리뷰] 신도안걸, 익숙함을 뒤로한 선택
[송세은 기자의 콘텐츠 리뷰] 신도안걸, 익숙함을 뒤로한 선택
  • 송세은 기자
  • 승인 2026.09.30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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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도안걸’ 포스터 일부
영화 ‘신도안걸’ 포스터 일부

 

  최근 자신의 진로를 위해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꿈을 위해 익숙한 공간을 떠나는 일은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야 하는 걱정도 뒤따른다. 영화 ‘신도안걸’은 이런 고민과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신도안걸은 제14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으로, 제목은 작품의 배경인 ‘신도안’과 여자 주인공 완주를 뜻하는 ‘걸’을 합쳐 만들었다.

  영화는 대학에 합격하면 서울로 떠나야 하는 완주와 이를 붙잡으려는 정선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정선은 완주에게 “초코바 100개라도 사다 줄게.”라고 약속하는가 하면 가게를 차려 돈을 모아보겠다며 고향인 계속 신도안에 남아달라고 설득한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고 싶은 완주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선은 결국 다투게 된다.

  이후 집에 돌아온 완주는 자신의 고양이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찾아 나선다. 하지만 결국 고양이를 찾지 못한 채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한다. 낯선 곳에서 생활하던 완주는 문득 고향에서 정선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영화는 지나간 시간과 고향에 대한 완주의 기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영화 속 정선이라는 인물은 지역 신도안 그 자체를 의미한다. 고향에 남아달라고 설득하는 정선의 모습은 다소 어린아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철없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붙잡는 고향의 애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가출한 고양이 역시 완주를 상징하는 존재로 볼 수 있다. 고양이가 사라진 뒤 완주가 이를 찾아 나서는 장면은 완주가 고향을 떠나는 모습을 암시한다. 또한, 결말 부분에 등장하는 고양이 실종 전단지에 적힌 ‘자유 만끽 중 가끔 집 생각나면 놀러가겠삼.’이라는 문구는 자유로운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때때로 고향을 떠올리고 찾는 완주의 모습을 담아낸다.

  작품 곳곳에는 익숙한 공간을 쉽게 놓지 못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박상진 감독 역시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향할 때 느끼는 설렘과 아쉬움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장기 연애 커플의 이별에 빗대어 자신의 고향을 영화에 담아 시나리오로 녹여냈다.

  결국 신도안걸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만든 작품이다. 감독은 “너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라.”며 특히 개인적 경험은 스토리의 질을 올려주는 보석 같은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도 상상력에서 출발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도 자신의 시선으로 담아낸다면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가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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