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별것 아닌 말에 오래 마음을 쓰기도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럴 때면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하지 못할까?’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만 부족한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는 SNS 일상툰 작가 ‘썩어라 수시생’의 그림 에세이다. 책 속에는 서툴고, 엉뚱하기도 한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서로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들이 향하는 곳은 분명하다. 이상한 일들이 매일 일어나는 인생일지라도,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응원이다.
이상함,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단어다. 책 속의 작가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외국에 살며 도둑이 든 이야기, 함께 살아가는 하우스 메이트 언니들 이야기까지. 누군가의 삶을 한 곳에 모아놓고 보면 평범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 이상함이 특별히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책을 읽는 나 역시 살아가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들을 지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함이라는 것은 꼭 나쁜 것일까? 책 속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오히려 이상하기 때문에 웃게 되고, 기억에 오래 남는 순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완벽하게 계획된 삶은 아니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고, 그때마다 흔들릴지언정 다시 살아간다. 작가가 보여주는 삶은 대단하거나 특별해서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서툴고 엉뚱한 모습까지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
잘 살아간다는 건,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일까?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고, 크게 실수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잘 살아가는 방법일까. 남들과 다른 모습을 발견할 때면 그것을 나의 부족함이라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꼭 그렇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이상한 일들도 다르다. 누군가는 쉽게 넘길 일들을 누군가는 오래 고민하기도 한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왜 이리 예민하냐, 무덤덤하냐는 말을 쉽게 던지곤 했다. 서로가 잘못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 텐데 말이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면서도 결국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비슷하다. 오늘을 무사히 보내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고, 내 삶을 다시 지속하는 것이다.
이상함을 삶의 일부라고 생각해 본다.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이상함이 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이해해 본다. 맞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