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곳,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곳,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6.09.30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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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새로운 문화공간을 둘러보자
미술관 전경
미술관 전경
제1전시장 내부
제1전시장 내부
실감영상실
실감영상실
세종대왕 동상 원형
세종대왕 동상 원형

  미술관에 들어서면 평소보다 걸음이 느려진다. 눈에 들어온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춰 서고, 마음에 남는 장면을 다시 바라보기도 한다. 천천히 작품을 살피다 보면 미술관을 찾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난 4월 김해에 문을 연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김영원의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신만의 속도로 예술을 마주할 수 있는 이곳을 직접 찾아가 보자. / 문화부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지난 4월 4일 개관했다. 김해 출신 조각가 김영원의 작품 전시를 비롯한 여러 전시를 선보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화~목요일과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금요일은 12월 18일까지 야간 운영으로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현재는 전시 교체 기간으로 10월 11일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성인 2,000원의 관람료가 부과된다.

 

  # 김영원 작가와 김영원미술관
  김영원 작가는 김해 출신 조각가로, 인체를 주요 소재로 삼아 인간의 형상과 존재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담아왔다. 특히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영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 258점을 김해시에 기증하면서 미술관의 소장품과 전시 기반이 마련됐다.

  김영원미술관은 지역 출신 작가의 작품을 보존하고 시민들이 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2026년 4월 4일 문을 연 미술관은 김해종합운동장 내부 공간을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일상적으로 운동과 체육활동을 위해 찾는 공간 안에 미술관이 자리하면서, 문화예술을 접하는 장소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시실뿐만 아니라 교육·체험 공간, 실감영상실, 도서공간 등을 갖춰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을 여러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미술관의 특별한 점은 김영원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작업과 관련된 자료와 대표적인 조각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하기 위해 만들어진 원형이다. 실제 동상이 세워지기까지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형태를 만들어갔는지 살펴볼 수 있어, 완성된 작품만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 함께 내부를 둘러보자
  미술관은 지하 5층부터 지하 3층을 중심으로 전시와 문화공간이 이어진다. 가장 먼저 만나는 지하 5층에는 제1전시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김영원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조각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인체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오랜 시간 이어진 작업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지하 4층에는 제2전시실과 함께 교육체험실, 실감영상실, 도서공간, 카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 감상에 그치지 않고 교육체험실과 실감영상실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도서공간이나 카페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본 뒤에도 미술관에 머물며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전시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지하 3층에는 제3전시실이 자리하고 있다. 높은 층고와 탁 트인 공간이 특징으로, 다른 전시실과는 또 다른 분위기 속에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김영원 작가가 제작한 세종대왕 동상의 원형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현재 미술관에서는 지하 5층 제1전시실의 ‘김영원, 형상을 넘어 울림으로’와 지하 3층 제3전시실의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를 만나볼 수 있다. 제1전시실에서는 김영원 작가의 조각과 회화 등을 통해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으며, 제3전시실에서는 글과 쓰기, 이를 둘러싼 도구와 예술을 다룬다. 지하 4층 제2전시실은 현재 전시 교체 기간으로 인해 운영되지 않고 있다.

  전시를 더욱 의미 있게 감상하고 싶다면 도슨트의 설명을 함께 들어볼 수 있다. 김영원미술관은 제1기 시민 도슨트가 참여하는 정기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매일 두 차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작품에 담긴 의미와 작가의 이야기를 해설과 함께 살펴볼 수 있어 미술관이 낯선 관람객도 전시에 한층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전시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미술관을 즐기는 방법이다. 작품 앞에서 설명을 읽으며 자유롭게 관람할 수도 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살펴볼 수도 있다. 김영원미술관은 관람객이 자신의 방식에 맞춰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편안하게 미술관을 찾아 예술을 만날 수 있다.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을 둘러보며 작품을 따라 공간을 이동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김영원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시작된 공간이지만, 전시를 보고 쉬어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더라도 전시실을 둘러보고 마음에 남는 작품에 머물러보는 것만으로도 미술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김해에서 새로운 문화공간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이곳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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