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피지컬 AI 거점대학,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사설] 피지컬 AI 거점대학,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언론출판원
  • 승인 2026.09.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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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은 더 이상 일부 전공의 연구 대상이나 수업을 돕는 도구에 머물지 않는다. 산업과 일자리, 지식 생산과 인간의 삶을 바꾸는 동력이다. 이제 대학이 물어야 할 것은 AI를 도입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인재를 길러 낼 것인가이다.

  최근 경남대학교에 문을 연 메가존 피지컬 AX 연구협력센터는 그 질문에 답할 중요한 기회다.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 혁신타운에 입주할 기업·기관들과의 협력은 경남대에서 마산해양신도시로 이어지는 ‘댓거리밸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학이 교육과 연구, 기업과 지역을 잇는 피지컬 AI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거점대학은 건물과 장비, 협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기업의 기술과 대학의 학문을 교과과정과 현장 프로젝트, 공동연구와 창업, 취업으로 연결해야 한다. 학생들이 제조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AI로 해결책을 설계하도록 해야 하며, 교수와 연구자에게는 전공의 경계를 넘어 협력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지역 기업의 재직자 교육과 기술 전환도 대학의 중요한 책무다.

  피지컬 AI 교육은 기술 습득에만 치우쳐서도 안 된다. AI가 기계와 공정, 인간의 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칠수록 안전과 윤리, 책임과 공공성은 더욱 중요해진다. 모든 학생에게 AI 기초 소양과 데이터 해석 능력, 문제 해결 역량을 길러 주는 한편, 인문사회학적 성찰과 의사소통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인문사회 연구에 대한 안정적 지원도 필요하다. 기술의 속도만큼 그 기술이 향할 방향을 묻는 학문도 함께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AI 전환이 새로운 교육 격차를 낳지 않도록 하는 것도 국가와 대학의 책임이다. 특정 대학의 등록금 고지서만 0원으로 만드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모든 청년이 교육받을 권리와 미래를 준비할 시간을 공정하게 누리게 해야 한다. 지역 사립대학이 AI 교육·연구 기반을 갖추고 지역인재를 양성하도록 균형 있는 재정 지원과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이 모든 과제를 실현하는 힘은 구성원의 집단지성과 주인의식에서 나온다. 대학본부는 목표와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교수와 직원, 학생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 교수는 교육과 연구 혁신에, 직원은 제도와 행정 지원에, 학생은 배움과 도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주인의식은 변화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결정된 일에 책임을 다하는 자세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 대학은 피지컬 AI 거점대학이라는 새로운 가능성 앞에 서 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을 선점하는 일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과 연구 성과로 지역과 학생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다. 기술과 인간, 혁신과 책임을 함께 품고 구성원의 지혜를 모을 때 경남대학교는 AI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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