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나 온라인 이벤트를 둘러보면 ‘지구를 위한 친환경’이라는 문구를 내건 마케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기업이나 단체들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며 텀블러, 에코백, 다회용 컵 같은 물품을 선물이나 굿즈로 활발히 나눠준다.
하지만 영국 환경청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에는 에코백은 평균 51번 정도 사용하고 버려지고,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 텀블러를 보유한 것은 10명 중 8명이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고 조사됐다. 친환경을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 방치되며 또 다른 자원 낭비를 만드는 역설이 일어나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환경적 관점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영국 환경청 및 해외 환경 연구 기관 자료에 따르면 에코백 하나를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일반 비닐봉지보다 훨씬 많다. 실제로 에코백은 최소 130회 이상, 텀블러는 28회 이상 꾸준히 재사용해야 비로소 일회용품보다 환경에 이로운 효과를 낸다. 만약 몇 번 쓰지도 않고 서랍 속에 방치하거나 버린다면, 일회용품을 쓴 것보다 오히려 지구 환경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결국 실질적인 환경 보호보다는 친환경 이미지 구축에만 열을 올리는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 마케팅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분별하게 새로운 친환경 굿즈를 만들어 나누어주는 대신, 이미 가진 물건을 오랫동안 다시 사용하자는 인식을 늘리는 것이 진짜 친환경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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