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두 늙은 여자』의 삶을 이어가는 힘
[서평] 『두 늙은 여자』의 삶을 이어가는 힘
  • 김연서 기자
  • 승인 2026.09.0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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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늙은 여자

  우리는 삶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시간을 무력하게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두 늙은 여자』는 두 주인공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두 노인이 절망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삶을 살아갈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알래스카 지역을 배경으로 한, 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칙디야크’와 ‘사’라는 이름의 두 노인이 주인공이다. 늘 불평을 쏟아내던 두 노인은 항상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여긴다. 혹독한 추위와 식량난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결국 부족은 두 노인을 두고 떠나기로 결정하고, 두 사람은 남겨진다.

  두 노인은 앞으로 죽음만이 남았다는 현실에 절망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며 마음을 다잡고 떠나기 시작한다. 작은 동물을 잡아 끼니를 해결하고, 과거의 지식을 떠올려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간다. 추위와 나이로 인해 오래 걷기가 힘들었지만 결국 그들은 과거에 머물렀던, 풍족한 지역에 도달한다. 그곳에서 자신들의 부족이 두 노인을 찾아 돌아오기를 요청하지만, 그들은 부족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후 부족과 조금씩 교류하며 지낸다.

  이 이야기는 온몸이 성치 않고 힘들어도 움직일 수 있는 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두 노인의 모습을 통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가능한 일을 찾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이 의지하던 지팡이는 이미 나이가 들어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증표였으나 목표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 후에는 쓰지 않는다. 지팡이는 ‘이미 늦어서 할 수 없다.’라고 한정 짓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지팡이는 목적지로 나아가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자신의 지팡이를 내보이며 한계를 말하기보다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라고 책은 말한다.

  만약 칙디야크와 사가 부족에게 버림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그들은 여전히 가만히 앉아 불평하며 과거가 좋았다고 말하고 있었을 것이다. 부족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생존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그들이 의존적이었음을 깨닫고 성장한 것이다. 결국 두 노인이 부족과의 관계를 이어가면서도 부족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노인이 부족과 교류하며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은 독립이 관계의 재구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기에 직면한 두 주인공이 포기하기보다 삶을 이어가는 모습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결국 우리의 삶에서도 삶을 지탱하는 힘은 거창한 목표라기보다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일지 모른다.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일에 한 발짝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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