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마케팅은 단순한 상품 홍보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도 연결된다.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는 이러한 점에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기업의 역사 인식과 사회적 책임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사회부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5월 18일 텀블러 제품 홍보를 위한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행사명과 홍보 문구 등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이어졌으며, 스타벅스 측은 행사명 수정과 공식 사과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기업 마케팅이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얼마나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 역사적 의미를 간과한 이벤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다양한 텀블러 제품이 소개됐으며, 홍보 문구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이 사용됐다.
그러나 해당 이벤트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진행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있었다. 온라인상에서는 ‘탱크’라는 단어가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일부 홍보 문구 역시 과거 국가 폭력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라는 반응이 확산했으며, 스타벅스 앱과 공식 계정에는 항의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논란은 기업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날짜와 역사적 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큰 비판으로 이어졌다. 온라인상에서는 불매 운동 움직임도 나타났다. 일부 이용자들은 스타벅스 카드 해지 인증이나 애플리케이션 삭제 화면을 공유했고, 스타벅스 관련 제품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 스타벅스의 사과와 후속 조치
스타벅스코리아는 논란 직후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객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향후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문제가 된 ‘탱크데이’ 프로모션은 즉시 중단됐으며 관련 게시물도 삭제 조처됐다.
논란은 스타벅스 내부 문제를 넘어 신세계그룹 차원의 이슈로도 번졌다. 이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정 회장은 본인 명의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별도 사과문을 통해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고, 신세계그룹은 행사 추진 과정에 대한 내부 조사와 함께 관련 책임자 문책에 나섰다. 이후 손 대표와 관련 담당 임원에 대한 해임 조처도 진행됐다.
- 소비 위축과 브랜드 이미지 타격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은 온라인 비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소비 지표 변화로도 이어졌다. AI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추정치에 따르면, 논란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약 236억 9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간인 5월 11일부터 17일까지의 결제금액인 약 321억 6천만 원보다 약 84억 7천만 원 감소한 수치로, 감소율은 약 26.3%에 달했다.
논란 직전 주간인 5월 4일부터 10일까지의 결제금액과 비교해도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논란 이후 소비자들의 불매 움직임과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실제 소비 감소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논란을 바라보는 시선
윤남식 5·18 공로 회장은 정 회장의 사과에 대해 “형식적인 사과이자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양재혁 5·18 유공자회장은 “알맹이도 없고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비판을 이어 갔다. 5·18 관련 단체는 국가 폭력의 기억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보여준 사건이라며 정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대학 한 학우는 이번 사안을 기업의 부적절한 대응 사례로 바라봤으며, 논란 이후 스타벅스의 대처 방식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해당 학우는 단순한 해명보다는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분한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스타벅스 이용을 줄일 생각이라며 소비자 관점에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평소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해 왔지만, 이번 논란 이후 가족들 역시 큰 실망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번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은 기업의 역사 인식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이제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하는지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기업 마케팅이 사회적·역사적 맥락과 결합할 때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