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사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 언론출판원
  • 승인 2026.06.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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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데거에 따르면 존재한다는 것은 거주한다는 것이다. 존재성을 확보하는 데 그 존재를 둘러싼 환경적 요소가 필수적일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생명체의 본질은 자기 영역에 달려 있다. 영역이 없는 생명체는 생명체로서 기능을 상실한 채 대기의 흐름 속에 놓인 무기물일 뿐이다. 영역의 확보가 이루어지지 않는 생명의 모습은 제 존재성의 상실로 이어진다. 즉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져 동식물의 경우엔 멸종으로 치닫거나, 기형적인 변형으로 나아간다. 이 점은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당대의 우리는 제대로 거주하는 장소를 잃어 가면서 왜곡된 인간상을 보이고 있다.

  토대가 무너져가고 있는 모습은 현대의 일반적 풍경이다. 모든 부문에서 변화라는 이름으로 파괴되고 굴절되어 여러 관계의 고리를 끊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생태계 파괴는 너무나 익숙할 정도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 파괴의 흐름을 멈출 방도를 찾지 못해 여러 곳에서 파탄이 발생한다. 환경적 요소의 문제는 인간 사회의 정치, 문화, 경제 등에 영향을 미쳐 붕괴와 변질을 초래함으로써 인간마저 제대로 살아가기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생태계파괴의 심각한 양상 중 하나가 기후위기다.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기상 재앙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과학 잡지에 기후변화가 생명체에 직접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밝혀놓고 있어 놀랍고도 끔찍한 생각이 들게 한다. 그 잡지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바다의 이산화탄소가 높아지면서 바다 속 물고기가 겁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변화된 물고기는 천적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판단력도 흐려져 생존 능력이 약해졌다는 것인데, 이러한 사실을 통해 연구자들은 생태계 붕괴 가능성을 추측했다. 이러한 일이 비단 바다 속에서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지구 전체가 생명체의 본성과 속성이 파괴되고 변화되어 가면서 몸살을 앓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일을 존재의 토대 붕괴 문제로 여겨 그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

  결국 우리는 제 영역의 확보와 함께 제 영역의 올바른 구성에 대해 의식 있는 발언을 해야 한다. 그 말은 나만을 위한, 혹은 인간만을 위한 토대의 구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생명의 고리라 할 수 있는 올바른 관계를 인식하고 그것들의 상호작용을 존중하는 일이다. 우리는 너무 인간중심적인 것으로 세계를 봐 왔다. 이제 이러한 인식 전환의 단초를 찾고 이를 자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삶의 현장에서 실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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