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교권, 변해가는 학교
흔들리는 교권, 변해가는 학교
  • 송세은 기자
  • 승인 2026.06.04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화한 학교 속 교사의 자리

  오늘날 교권 침해 사례 및 과도한 민원으로 인해 교사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스승의날 분위기 또한 달라졌다. 교사들은 이전보다 더욱 조심스러운 환경 속에서 교육 활동을 이어간다. 변하는 교실 분위기는 교사와 학생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사회부

  교사들은 감사 표현에 대한 인식 변화 및 민원 증가로 인해 교육 활동 과정에서 더 큰 부담과 책임을 느낀다. 하지만 교권뿐 아니라 학생 인권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교권을 둘러싼 변화 속 학교 현장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 소통 방식의 변화와 교권 침해의 확산

  최근 교직 현장에서는 학생들과의 소통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교실 안에서 이뤄지는 소통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교사들 역시 학생들의 문화와 소통 방식에 맞춰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온라인 중심의 소통과 교육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식 역시 달라진다. 이전보다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커진 만큼 교사, 학생, 학부모 사이의 갈등도 쉽게 발생하는 상황이다. 특히 생활지도나 학습 태도와 관련된 문제에서 민원이 제기되는 사례가 쉽게 일어나고, 교권 침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13일 충남 계룡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교사가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15일에는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생활지도 과정 중에 학생이 교사를 밀쳐 교사가 뇌진탕 증세로 치료받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일부 사건에서는 학생 측 학부모가 학교의 지도 방식이나 조치에 반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학생과 교사 사의 갈등이 단순 언쟁을 넘어 실제 폭력으로 번지는 사례로 잇따르고 있다. 특히 생활지도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폭언 및 폭행, 민원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 교사들의 심리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일부 교사들은 학생 지도 과정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모두가 존중받는 환경 속에서

건강한 학교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

 

교권 침해와 관련된 문제는

교육부 차원에서

교권을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 변해가는 스승의날 문화

  이런 분위기는 스승의날 문화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교실의 분위기도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카네이션이나 작은 선물을 준비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익숙했다. 하지만 현재는 교사와 학생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스승의날을 보냈다.

  한 교사는 스승의날 제자들이 준비한 케이크를 32등분해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먹지 못한 사연을 SNS에 공개했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학생들의 순수한 감사 표현조차 조심스러운 시선 속에서 받아들여지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스승의날의 의미가 점차 퇴색된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실제로 학생이 교사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를 전달하는 것조차 금품 수수에 해당한다. 그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는 더욱 신중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학생들이 함께 돈을 모아 준비한 작은 선물 역시 허용되지 않으며, 직접 쓴 손 편지나 카드 정도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 A 학우는 “스승의날을 맞아 모교를 방문했다. 예전에는 작은 음료나 간식 정도는 자연스럽게 전달해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작은 선물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와 비교해도 학교 분위기나 선생님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학생과 교사가 서로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나누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며 졸업생 신분임에도 작은 감사의 표현조차 마음 편히 전하지 못할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예전의 스승의날은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날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하나의 기념일처럼 비교적 가볍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시대가 변하면서 감사와 존중을 표현하는 방식 역시 달라졌지만,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존중하고 진심을 전하는 마음만큼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선생님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할까

  스승의날을 계기로 교사의 역할과 교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존중받는 교실을 위해, 교사들은 어떤 학교의 모습을 바라고 있을까? 사천 A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백정화 교사는 “교권 침해와 관련된 기사를 접할 때마다 교사로서 마음이 아프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교사다. 하지만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현실이 반복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모두가 존중받는 환경 속에서 건강한 학교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하며 학생과 교사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학교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B 교사는 “스승의날이 예전처럼 따뜻한 감사의 글을 보기 어렵다. 선물 금지와 같은 이야기들만 가득해 그 의미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스승의날 본래의 의미가 약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덧붙여 “교권 침해와 관련된 문제는 교육부 차원에서 교권을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교사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하며 교권 보호의 필요성을 밝혔다.

  거제 B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C 교사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라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서로 배려하며 소통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학생들 사이에서도 우리라는 의식이 약해진 점이 안타깝다. 교권과 학생의 인권 모두가 존중받아야 한다.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건강한 학교 문화가 만들어진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교권과 학생 인권을 존중하며 바라보는 시각이다. 교권을 둘러싼 여러 목소리는 우리가 학교라는 공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런 변화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이어지면, 건강한 교육 공동체로 나아가는 기반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 (경남대학교)
  • 대표전화 : (055)249-2929, 249-2945
  • 팩스 : 0505-999-2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샛별
  • 명칭 : 경남대학보사
  • 제호 : 경남대학보
  • 발행일 : 1957-03-20
  • 발행인 : 박재규
  • 편집인 : 박재규
  • 경남대학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2026 경남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