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시관에서 화폐의 흐름을 읽다
화폐전시관에서 화폐의 흐름을 읽다
  • 전보미 기자
  • 승인 2026.03.04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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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느껴보는 돈의 무게

  지금은 카드 한 장으로 대부분의 결제가 이뤄지는 시대다. 손에 현금을 쥐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화폐는 우리 경제의 기반을 이루는 핵심 수단임은 여전하다. 이러한 화폐의 역사와 의미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한국은행 경남본부 내 화폐전시관이다. 이 전시 공간과 더불어 운영하는 기관의 역할을 살펴보자. / 문화부

 

  한국은행 경남본부 화폐전시관은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운영하는 화폐 및 경제 문화 전시관이다. 이곳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이어져 온 다양한 화폐를 통해 돈의 역사와 가치를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 장소다. 화폐전시관은 한국은행 경남본부 건물 내에 마련돼 있으며 760여 점의 화폐가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고대의 화폐부터 한국의 근현대 지폐, 외국 화폐 및 기념주화까지 다양하다. 전시관은
화폐전시실, 경제정보실, 금융체험실 이렇게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 시대별 화폐와 기념주화, 외국 현재 사용 화폐 등을 관람할 수 있다.

 

- 화폐전시관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세계 지도 형태로 구성된 화폐 전시 벽면이 눈에 들어온다. 대형 세계 지도 위에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대륙 명이 표시돼 있고 각 지역 아래에는 해당 국가의 실제 지폐가 함께 전시돼 있다. 지폐는 나라별로 구분돼 있으며, 각 화폐 옆에는 국가명과 액면가가 보인다. 유럽 국가들의 유로화와 각국의 자국 화폐, 아시아 여러 나라의 지폐, 중동·아프리카 지역 화폐까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배열돼 있다.

  전시관 내부에는 관람객이 직접 화폐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체험형 전시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곳은 관람객의 얼굴을 촬영한 뒤, 이를 지폐 이미지 속 인물 자리에 합성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기 앞에 서서 화면 안내에 따라 촬영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고 선택한 지폐 도안에 자동으로 합성한다. 촬영이 완료되면 모니터를 통해 자기 얼굴이 들어간 가상의 지폐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체험은 결과물을 인쇄해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합성된 지폐 이미지는 현장에서 출력할 수 있어 관람객이 기념용으로 직접 가져갈 수 있다.

  또한 관람객의 눈길을 이끄는 이색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바로 지폐의 무게를 직접 들어보는 체험 코너다. 오만 원권 10,000장으로 이루어진 5억 원과 만 원권 10,000장으로 이루어진 1억 원의 무게를 느껴볼 수 있다. 두 다발의 무게는 각각 9.87kg, 9.6kg으로 꽤 무겁다. 관람객은 두 다발을 직접 들어보며 금액 규모를 체감할 수 있다. 같은 1만 장이지만 액면가 차이에 따라 총액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화폐전시관은
화폐의 역사와 통화제도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다.

  전시장 중앙 벽면에는 최초의 한국은행권과 통화개혁 과정을 정리한 대형 패널이 자리한다. 1950년 한국은행 설립 이후 처음 발행된 은행권을 비롯해 1950년, 1953년, 1962년에 실시된 세 차례 통화 조치가 연표가 보인다. 시기별로 통화개혁이 시행된 배경과 주요 내용, 새로 발행된 화폐의 종류를 함께 소개하는 전시다. 패널 아래에는 당시 실제로 사용된 지폐가 전시돼 있어 시대별 화폐 디자인과 액면 구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구화폐 전시물
구화폐 전시물
근대화폐 전시 공간
근대화폐 전시 공간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전경

 

- 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한국은행 경남본부

  전시를 둘러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이 화폐전시관을 운영하는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일까? 이곳은 1973년 개설된 이후 경남 지역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의 지역 거점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역경제에 대한 조사·연구와 통계 작성 업무를 통해 지역 경기 흐름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경제 동향을 파악하는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제도를 운용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경영 안정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의 공급과 환수, 훼손 화폐 교환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국가 재정과 관련된 국고금 관리 업무도 수행한다. 지역 내 금융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금융 안정 기능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의 주요 현안에 대한 조사 연구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지역경제 세미나와 간담회를 개최해 정책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지역 산업 구조와 경기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민과 학생들에게 경제 지식을 전달하는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도 수행한다. 이처럼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통화·금융 업무를 넘어 지역경제 전반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기능하며, 경남 경제의 안정과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결제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도 화폐는 여전히 경제를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화폐전시관은 이러한 화폐의 역사와 통화제도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다.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한국은행 경남본부의 역할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곳은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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