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지역 상권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지역 상권이 침체된다는 것은 곧 지역 경제가 붕괴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 대학 주변 상권들에도 하나둘씩 상점이 사라져 간다. 과거에 비해 지역 상권에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로 활기를 띠었던 모습은 점차 희미해지고 텅 빈 곳만이 남고 있다. 이대로 지역 상권의 위기를 외면할 수는 없다. 지역 상권 침체의 위기와 해결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사회부
1970년대 마산은 마산자유무역지역 조성, 한일합섬 등 대기업이 들어서며 크게 번성했다. 이때 마산은 전국 7대 도시로 불렸고, 1990년대 초 인구 50만을 넘겼다, 이후 기업, 관공서 등이 마산을 떠나며 작년 마산 인구는 36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이와 동시에 마산 상권은 쇠락의 과정을 거친다.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인구 소멸이 가속화되며 지역 상권 침체가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산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산업과 문화적 자산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
- 지역 상권 침체 원인
지역 상권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유동 인구 감소, 경기침체 장기화와 관련 있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상권의 소비자인 ‘수요자 측’과 상점인 ‘공급자 측’이 균형을 이뤄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현재 공급자 측은 그대로인 반면 수요자 측은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를 줄이는 추세다. 수요자 측이 점차 주요 상권에 방문하지 않게 되며 수요하락이 발생하고 있다. 그 결과 과잉 공급된 상점들이 연이어 폐업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작년 창원상공회의소의 ‘마산권 경제 현황과 대책’ 발표에 따르면 창원시 전체 인구는 2010년부터 2023년 사이 109만 명에서 100만 9천 명으로 약 7.5% 감소했다. 마산권 인구는 41만 2천 명 에서 35만 9천 명으로 약 13% 감소, 그중 청년 인구는 39% 하락 했다. 마산권 100인 이상 제조업체 수는 2010년 25개사에서 2023 년 20개사로 20% 감소했다. 이중 마산권 종사자 수는 6,506명에서 3,579명으로 44.9%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김석호 부동산경제 금융학과 교수는 “소비 주체가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어 상권 침체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백화점은 지역 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마산 롯데백화점은 마산어시장과 연계돼 있던 곳으로 상호보완적 역할을 했지만, 마산 롯데백화점이 폐업하며 그 기능을 잃었다. 예전에는 마산 롯데백화점 고객이 마산어시장을 함께 방문하는 일이 흔했으나 백화점이 폐업되며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끊겼다. 그동안 백화점 입점·파견 업체 직원들이 이용하던 식당 등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마산 롯데백화점 바로 주변 상점은 물론 다른 마산 상권에도 백화점 폐업 영향이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석호 교수는 마산 롯데백화점 주변 지역 상권 해결 방안으로 현재 창원시에서 ‘문화복합공간’, ‘마이스산업’, ‘실버타운’ 등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점 건물 매매가가 약 4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창원시가 건물 매입 후 리모델링하면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예산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창원시의 재정자립도는 4년 연속 20%대(전국 평균 43.3%) 다. 김석호 교수는 이 점을 감안해 예산이 더 지원되지 않는 이상 매입 계획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유동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는 활용 방안 제시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 지역 상권 상인들의 입장은?
지역 상권의 위기 속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마산 상권의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자 마산 창동의 다양한 상인들을 만났다. 박은성 부림 창작공예촌 총무는 현재 마산 상권의 침체에 대해 예전보다 확실하게 유동 인구 감소가 체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문화 행사나 축제, 젊은 창업자들의 가게들이 생기고 있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완전히 예전 같지 않지만, 변화의 가능성이 분명하게 보인다면서 전망에 대해 희망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지역 상권과 관련한 고난에는 꾸준한 방문객 확보와 재료비 상승의 어려움을 꼽았다. 박은성 총무는 “지역 상권 자체가 침체해 있다 보니 우리 스스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 또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상품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없는 상황이기에, 수익성 확보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음으로 창동의 A 상점 사장은 “전체적으로 유동 인구가 감소하고 음식점이 많이 사라졌다.”라며 전했다. 다른 어려움으로 온라인이 활성화되며 오프라인 매장들이 없어진 점, 배달 앱들의 횡포와 물가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을 언급했다. 앞으로 정부의 많은 소상공인 지원과 창동에 축제 등 많은 행사가 열려 유동 인구가 증가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 지역 상권 침체 해결 방안
김석호 교수는 지역 상권의 활성화 방안으로 ‘문화’, ‘자율(거버넌스)’, ‘청년’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어 지역 상권 해결 방안 실패 사례로 마산부림시장의 청춘바보몰에 관해 설명했다. 청춘바보몰은 2016년 4월 부림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정책 일환으로 시행된 사업이다. 고령화된 시장에 청년 창업가들이 유입되고 장사를 하기에 당시 지역에서 많은 관심과 호응을 보냈다. 하지만 1년 만에 완전히 폐업한다. 실패 원인으로 김석호 교수는 “지역에 청년들이 창업하고 유입이 되려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1~2년만 지원해 주고 자립하라는 것은 청년들에게 너무 힘들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계속 거주하게 하려면 청년 사업가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역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다른 해결 방안으로 소비자,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 소득 증대와 투자 유치, 새로운 창업가 유입 등의 선순환구조를 설명했다. 정부의 ‘지역 상권 상생 및 활성화 종합계획’에는 전통시장 중심에서 지역의 모든 상권으로 정책 대상 확대, 정부 주도에서 지역 상권 주체와 민간 주도로 지원전략 변화, 지역사회와 공존·상호 발전하는 전략이 새로운 정책 체계로 제시됐다. 김석호 교수는 “정책과 함께 가치소비 등 신사회 트렌드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민간 혁신가가 기존 상인들과 상품, 콘텐츠를 재구성해서 판매하고 지속적 관리를 통해 창의적인 비즈니스모델로 성공시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마산 지역 상권은 전통적인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잃고 점차 쇠퇴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잠재력과 회복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노후화 된 상권 인프라 개선, 청년 창업 유도,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 소비 자 맞춤형 마케팅 전략 등의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병행된다면 상권 활성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무엇보다 지역 상인, 지자체, 시민이 함께 협력하는 상생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인 회복의 핵심이다. 지금이야말로 마산 상권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어야 할 시기다.
노경민·신효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