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수시 합격자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원하던 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생활을 계획하지만, 어떻게 학교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찾아온다. 특히 통학이 어려운 학생들은 자취와 기숙사 입사 사이에서 고민하기 마련이다. 기숙사 생활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학생들의 불만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현황과 의견을 듣기 위해 한마생활관 행정지원팀의 김정훈 팀장을 만났다. / 대학부
한마생활관은 1995년 개관한 이래로, 우리 대학 학생의 주거 편의를 위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지만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진 수많은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만큼 관생들이 종종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마생활관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 한마생활관의 현황
현재 우리 학교에는 남학생이 생활하는 제1한 마생활관(이하 1생활관) 총 3개 동과 여학생이 생활하는 제2한마생활관(이하 구관), 제3한마생 활관(이하 신관)으로 총 5개의 건물이 있다. 여기 에 군사학과 및 체육특기자 남학생이 사용하는 건화아파트, 야구부 전용 숙소가 존재한다. 김정훈 팀장은 현재 1,5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생복지시설로는 1생활관 A동 지하의 당구장 및 노래방과 여학생동 옆 문무관의 헬스장이 있다. 당구장과 노래방은 재학생들이라면 기숙사 거주 여부에 상관없이 시간당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고, 헬스장은 관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개방한다.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24시간 개방하는 스터디카페와 독서실도 각 건물에 있다. 그 외에도 이번 여름방학에는 구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호실 내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오래된 가구를 교체해 학생들이 한결 쾌적한 생활이 가능해졌다.
# 학생들이 한마생활관을 이용하는 이유
김정훈 팀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 비용과 교내에 위치하며 최소한의 생활 지도가 있어 학부모 입장에서 학생들의 안전 걱정이 덜하다는 것’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가까운 입지는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마생활관에 거주하는 A 관생 역시 저렴한 가격과 가까운 위치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매 학 기 기숙사식 횟수를 선택하여 식권을 제공받게 되는데, 학식을 자주 먹는 학생이라면 학생식당 식권 자판기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 식비 부담을 덜기도 한다. 입사 시 고려한 요소는 아니었지만, 구관 1층에 편의점이 있어 식사를 해결하거나 급하게 생필품을 살 수 있는 것도 편하다고 밝혔다.
# 한마생활관의 문제
학생들의 민원에서 비중이 큰 사항에 대해 질문하자, 김정훈 팀장은 구관 리모델링 후 시설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줄었고 오히려 다른 관생과의 마찰 민원이 종종 있다고 밝혔다. 룸메이트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관생과 비흡연자 간 불화 문제 등으로 중재를 요청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실제 거주하는 학생들은 생활소음이나 실내 흡연, 세탁시설 부족 문제 등을 불편 사항으로 꼽았다. 1생활관의 B 관생은 벽을 타고 넘어오는 사소한 소음부터 늦은 시간 친구들과 떠드는 소리, 크게 튼 음악 소리에 불편을 느꼈다. 그는 같은 층에서 담배 냄새를 맡은 적도 있었고, 공용 세탁 기에 곰팡이가 핀 것을 보기도 했다.
구관에 거주하는 C관생은 기숙사에 냉장고가 없고, 전자레인지 수가 부족해 기숙사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구관에는 한 층마다 5개의 샤워부스가 있는데, 학생 수에 비해 샤워 공간이 훨씬 적다 보니 수업 전인 오전과 일과가 끝난 밤 시간이면 한참을 기다려야 씻을 수 있는 것도 불편하다고 했다.
널어둔 빨래가 사라지는 등 고의적인 도난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한마생활관에서 근무하는 D 경비원은 이미 수 차례 도난 관련 방송을 내보냈지만 학생들의 생활 공간에는 CCTV가 없다 보니 범인을 잡기 어려웠다. 현재도 가능한 선에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정작 범인이 잡히지 않으니 같은 건물에 사는 학생들끼리 서로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상황에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또한 10월 중순경 화재경보기 작동 오류가 여러 차례 일어났고, 새벽 시간대에도 발생해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다행히 화재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러한 사례가 지속되면 실제 상황에서 대피에 혼선을 겪을 수 있다. 김정훈 팀장은 해당 상황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화재감지기 자체가 습기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오작동하는 사례는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생활관으로서는 감지기 자체 오류에 대비할 마땅한 수가 없기에 오작동한 화재경보기를 즉각 교체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직원들의 노력
김정훈 팀장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생활관 환경을 개선하며 시설 관련 문의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많은 불편 사항을 해결한 상태지만, 앞으로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으로는 한마생활관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도 몇 가지 들을 수 있었다. 생활관 측은 작년까지 실시하던 주 4회 점호를 없앤 대신, 자동 출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오전 12시 정각부터 5시까지 정문이 닫혀 출입이 금지된다. 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경비실에 이야기하고 밖으로 나가거나 관생증을 찍고 출입할 수 있는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벌점을 피하려 창문에서 뛰어내리다 낙상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심야시간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실내 흡연을 하거나,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옥상에서 아무렇게나 버린 담배꽁초는 비 오는 날 배수관이 막혀 누수 사고가 발생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 또 한마생활관 내의 일이라도 개인 사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이런 문제들을 직접 적발하기 어렵고, 적발하더라도 처벌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김정훈 팀장은 “학생들의 자정 노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다수의 학생들이 거주하는 만큼 잘 되지 않습니다.”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마생활관도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이잖아요.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해요.” 한마생활관의 박승원 관장과 김정훈 팀장은 공동체 생활에 대한 이해와 상호 배려를 강조했다. 다양한 지역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인 만큼 생활 패턴이 모두 동일하지 않다. 함께 지내려면 서로가 불편한 상황에 대해서는 양보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조율이 원활하지 않으면 다툼을 피할 수 없다. 더불어 박승원 관장은 청소 근무자들에 대한 배려 없이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려두는 등의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근무자들도,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도 상대가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행동할 수 없을 테니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배려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