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1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총 열흘간 진행된다. 영화제에서는 부산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시내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59개국의 247편의 공식 초청작이 상영된다. 또한 참여형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과 함께 총 31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 문화부
영화제에 참여한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영화제는 작품 상영을 넘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은 영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행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 영화만큼 다채로운 영화제의 매력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선정돼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이름을 올리는 등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또한 경쟁 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들은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도 주어졌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작품들도 올해 영화제를 찾는다. 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 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을 통해 관객을 맞이한다. 본 작품을 통해 홍상수 감독은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고, 주연 배우 김민희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상호 감독의 <실낙원>은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해당 작품은 9년 전 실종된 아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이 밖에도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빵과 책>,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사토코는 언제나> 등 세계 각국의 신작이 초청됐다.
영화제 운영에서 변화가 생겼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관객들이 더 많은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상영 횟수를 늘리고 개막일을 기존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앞당겼다. 관객이 많이 찾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하루 상영 횟수를 기존 4회에서 5회로 늘려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의 폭을 넓혔다.
영화 관람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기관의 협업을 통해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아이앱 스튜디오(IAB studio)와 공식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페스티버와 모바일 액세서리와 티켓 바인더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했다. 이 밖에도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과 영화제 관람객을 위한 스트레칭 정보를 담은 미니북 키링을 선보였다.
# 티켓팅 열기 속 잇따른 변수
하지만 영화를 향한 관심이 모든 관객의 순조로운 관람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매년 수많은 관객이 영화제를 찾는 가운데, 티켓팅 문제는 해마다 반복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일반 상영작 예매가 시작되자 좌석을 선택해도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라는 안내가 뜨거나 결제창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올해도 영화제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9월 21일 한 개인 SNS에는 영화별 대기 번호 부여 방식과 동시 접속 제한의 연관성, 관객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못한 취소 수수료 정책에 대한 지적이 담겼다. 과거에도 부산국제영화제의 티켓 예매 시스템을 둘러싼 비판이 끊이지 않은 만큼, 올해도 예매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작성자는 “예매 시스템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주최 측이 관객의 편의를 충분히 고려한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여러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보다 한두 편의 영화를 가볍게 관람하는 관객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티켓 예매 과정에서의 불편 외에도 일부 작품과 행사가 취소되는 일도 발생했다. 영화 <붉은 실>은 기술적 문제로 상영이 취소됐고, 해당 영화는 다른 작품으로 대체됐다. 이어 영화 <암살자(들)>의 야외무대인사, 배우 이민호의 <액터스 하우스> 행사도 취소됐다. 취소 사실은 공지를 통해 전달됐지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을 감수해야 하는 관객들 사이에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 현장에서의 서로 다른 목소리
작품을 관람하며 영화제의 매력을 느끼는 관객도 있다. 영화 을 관람한 학생 A는 “보고 싶던 작품을 관람하고 오픈 토크에서 감독과 배우들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에는 더 많은 작품을 예매 해 다양한 영화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영화제의 운영 방식에 아쉬움을 겪는 관객도 있었다. <룩백>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관객 B는 “예매하려 했지만, 대기 인원수가 너무 많았다. 예매 사이트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예매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화는 스크린 속 이야기가 관객 각자의 감정과 기억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제를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즐거움이 많은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 세심한 운영 방식으로 개선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