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하느라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준비하느라 힘들지요?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나라가 어수선하고 경제가 어렵고 노동환경도 좋지 못하고 취업하기란 너무나 힘들다고 한다. 하나같이 어두운 말들 뿐이지만, 뒤돌아보면 우리 주변이 그렇게 호황이고, 안정적이고 또 가만히 있는데 밥 떠먹여 준 적이 있었던가 싶다.
나는 1991년에 졸업과 동시에 마산을 떠났으니까, 먹고 살겠다고 상경한 지 30년이 다 되어 간다. 후배들에게 펜을 들고 보니 내가 그런 위치나 되는지 무슨 말을 해야 우리 후배들에게 용기와 꿈을 줄 수 있을지 솔직히 자격지심도 들었지만 앞만 보고 달려온 나를 뒤돌아볼 수 있어 한편으론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내게는 늘 도전과 시련뿐이었으나 난 늘 왜 이렇게 복이 많지, 난 늘 스스로에게 행운이 따라준다고 철저히 믿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180명 정도의 중소기업에 총무부에 입사해 총무, 법무, 인사, 노무, 자재, 구매, 기획, 영업부서를 두루 거쳐 12년 만에 회사의 대표이사가 되기까지 일벌레처럼 일하며 기적을 만들어 냈던 일이 지금 뒤돌아보니 꿈만 같은 세월이었다. 회사 입사 후 2년차에 결혼할 당시에도 수중에 단돈 500만 원만 가지고 살림을 시작했으니 시골 출신의 막무가내식 배짱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던 것 같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지방대학 출신으로 기업하고 성공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두말 안 해도 잘 알겠지만 후배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다고 보면 될 겁니다.
목표를 정하니 길이 보이고 길이 보이니 신은 내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실패를 하고 어려움이 닥쳐도 신은 내편이고 나는 복을 타고났다고 철저히 믿으니 두려울 게 없더군요. 짧은 지면을 통해 상세히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영업 일선에서 성공했던 일화 하나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내가 영업부로 발령받고 선배들로부터 들은 말이 “1년 안에 수주 하나만 하면 성공이다”라고 핀잔을 주더군요. 장비에 대한 기술영업이라 1년 안에 장비를 익히고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는데도 1년은 넘게 걸리는 것이라 이런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촌놈다운(경남 함양 태생) 오기가 발동하여 그해 10월에 영업부로 발령받아 이듬해 1월 3일 첫 수주를 내가 하기까지 3개월 걸렸습니다. 당시 사장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전체 회식까지 시켜 준 기억은 나의 무대포 정신으로 밀어붙인 게 주요했던 겁니다. 장비를 지하 문서고에 넣어야 하는데 장비가 너무 커서 반입이 안 되어 다들 할 수 없다고 할 때 나는 내가 해준다고 하고 그냥 계약을 하고 다음을 고민했습니다. 다음은 뭐겠어요, 뻔하지요. 못한다고 했던 걸 계약했으니 계약금액은 넉넉히 받았으니 벽을 허물어 기계를 넣고 벽을 원상복구 했지요. 다들 ‘정주영 회장님 정신’과 닮았다고들 얘기를 하더군요.
염두에 두고 계약을 한건 아니지만 간절히 원하고 목표가 정해지니 길이 보인 거지요. 첫 수주를 하고 보니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 몇 년 후 내가 회사의 대표가 되던 해 그 회사에서 공사가 큰 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계약을 안 해 준다는 답을 듣고서 당시 회사 회장님께서 나보고 일을 해결해 보라고 특명을 내리셨습니다. 나는 계약을 좋은 조건으로 성사시키고 제대로 회포를 풀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젊음”이란 엄청난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요? 더불어 희망과 목표라는 최신형 무기도 장착하면, 반드시 승리할 거라고 믿습니다. 사회가 전쟁터라고는 하나 별거 있나요, 할 수 있습니다. 사회가 그렇게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잘 준비하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모두가 우군뿐이랍니다. 자, 힘내시고 건강을 잘 챙기면서 다 함께 파이팅!
하인수(법학과 졸업, ㈜제이아이이엔지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