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 아고라] 점을 찍어야 선이 생겨나고 면이 완성된다
[한마 아고라] 점을 찍어야 선이 생겨나고 면이 완성된다
  • 언론출판원
  • 승인 2019.04.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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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고등학교 학창시절 친구가 건네준 『슬램덩크』라는 만화책을 밤새워가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내가 그토록 그 만화책에 매료되었던 이유는 ‘승리’를 향한 주인공의 집착과 몇 번의 실패를 하면서 도저히 넘지 못할 벽에서 좌절도 하지만, 기어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이 내 마음을 설레게 했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그건 만화니까 가능하지. 우리가 노력한다고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건 아니잖아?”라며 올바른 노력에 대한 가치를 부정하곤 했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노력이 항상 우리에게 노력한 만큼 보답해 주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때때로 노력은 너무나 잔인한 모습으로 우리가 절망이라는 이름을 마주하게 하고, 이러한 절망을 이겨내기엔 너무 어려운 일이라 다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노력과 행동에 따르는 결과가 원하는 모습일 때보다 오히려 원하지 않던 모습일 때가 더 많은 게 현실임을 자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한다. 만화 『슬램덩크』의 안 감독이 주인공에게 “풋내기가 상급자로 가는 과정은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그 첫 번째이다”라고 했던 명대사는 나를 성장시키게 만들었다. 암기과목에 약했던 내가 책상 앞에 앉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연습장에 적으며 외웠던 방식에서 주요한 내용을 요약하고 그 요약 내용을 녹음하여 언제 어디서든 반복해서 들으면서 시간도 단축하면서 암기 과목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어떻게든 극복하는 순간 넘지 못할 벽이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올해 1월 회사의 경영기획팀장으로 발령 나면서 임원분께서 선물로 주신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온 40대인 저자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이에 대한 해답이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대중 예술 분야에서 기획자로 활동 중인 마리 폴레오는 젊은 CEO를 만날 때마다 “원하는 삶을 살려면 먼저 무엇이든 전부 시도하라”고 권유한다고 한다. 우리가 원하는 일에는 분명 우리가 시도하는 모든 일에 섞여 있을 것이다. 서로 전혀 관련이 없는 일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도전하면 원하는 일을 찾는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어떻게든 먼저 ‘점’을 찍으라는 것이다. 점들을 많이 찍으면 그 점들 사이를 잇는 ‘선’이 생겨나고 ‘면’이 완성된다. 내가 어릴 적 부모님께서는 사람이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 무엇이든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며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도 미술, 서예, 웅변 등 많은 학원을 보냈고 심지어 어린 나를 혼자서 친척집까지 가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한 부모님의 교육 방식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새로운 일에 두려워하면서도 과감히 시도했던 것 같다. 대학교 2학년 때 영어 공부와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그 꿈은 캐나다에서 생활한지 두 달 만에 깨졌다. 학원-집-도서관을 다니면서 마치 한국에서 영어 학원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혼자서 지인도 없는 미국으로 가서 홈리스(Homeless)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8개월 동안 했다. 거기서 경험한 많은 일들은 지금도 나에겐 값진 시간이었다. 또한 토익 점수를 높이기 위해 학원에 수강하기보다 영어 학원 강사로 활동했었고, 중소기업에서 해외영업 업무를 지원하는 등 수많은 도전과 경험이 지금의 나를 성장시킨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입사 면접 당시 면접관이셨던 팀장님은 나의 미국 자원봉사 경험담과 입사 지원자 중 토익 최고점을 획득한 이력에 나의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사내 강사제도가 생기면서 나는 회사에서 사내 강사로 발탁되었고, 그해 최우수 사내 강사상을 수상하는 등 나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 건지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경험이 언젠가는 자산이 될 테니 무조건 도전하라는 것이다.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도형이 세상에는 더 값지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손성민(경영학과졸업동문, ㈜한화/기계 경영기획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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