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칼럼] 계속해서 길을 걷다보면...
[교직원 칼럼] 계속해서 길을 걷다보면...
  • 언론출판원
  • 승인 2019.01.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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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3학년 때였던 것 같다.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말 종잡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한 선배가 말하기를 “가다가 중단해도 간 것만큼 이득”이라는 것이다. 물론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노력한 만큼 스스로 발전해 있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취업과 대학원 진학 사이에서 방황하던 나는 공부를 계속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렇다고 내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헤매곤 했다.

  연구실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난다. 한 학생이 취업에 대비해서 영어를 공부해야 하겠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상담을 요청하였다. 이야기를 나눈 끝에 일단 영어학원에 등록하도록 권유했다. 그런데 한 달 후에 이 학생이 다시 찾아와서 학원을 일주일밖에 나가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다보니 학원 시작 시간을 훨씬 넘기게 되었고, 다음 날부터 계속 가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며칠이나마 공부한 것이 대견해서 다음 달에 다시 등록해서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거친 후, 이 학생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고, 지금은 외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다니고 있다.

  “가다가 중단해도 간 것만큼 이득”이라고 얘기했던 선배의 말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을 결심하고 이를 이루고자해도 중간에 여러 번 넘어지고 때론 포기하게 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그래도 우리는 새해를 맞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삶을 기대한다.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향한 우리의 결심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으며, 시간이 흐른 후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그러나 막상 길을 걷다보면,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하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미디어 세계가 이렇게 다양하게 변화할 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미디어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언론고시만이 살 길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1인 미디어, 유튜브, 웹툰 등 언론사말고도 활동할 수 있는 무대는 많다. 오히려 기존 언론사보다는 1인 창작자가 우대받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미디어가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작심삼일’이 거듭해서 반복된다고 해도 낙심하지 말자. 고민과 방황은 진정 노력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길을 걷다보면 훌쩍 커버린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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