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시작 1분 전, 강의실은 2층. A 학우는 지각을 피하려 경영관 지하 1층 복도를 재빠르게 뛰어간다. ‘찰박’ 얕게 고인 물이 튄다. 그로부터 일주일, 한 달, 삼 개월 뒤 역시 고인 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하 1층 복도에 파란색 긴 호스가 연결된 모습은 익숙할 정도다. 경영관을 이용하는 학우 중 대다수가 겪어봤을 이야기다. 하지만 이제는 이 풍경을 찾아볼 수 없다. 더는 학우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얼마 전 경영관은 변신을 마쳤다.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
●보수 공사, 왜 해야 했나요?
제1경영관은 전공 수업은 물론 교양 수업까지 활발하게 진행돼 많은 학우가 오간다. 이곳은 1982년에 지어져 올해로 37년째 학우들 곁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은 노후화되었고 결국, 문제가 발생했다.
그중 누수가 가장 큰 문제다. 이는 예전부터 발생한 일이지만 작년 말부터 더욱 심각해졌다. 건물이 내려앉아 물이 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학우들은 경영관의 상태를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 이에 우리 대학은 그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곧바로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건물 보수 공사에 앞서, 먼저 복도 벽면에 설치 되어 있던 사물함을 없애고, 호스를 연결해 누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리고 정확히 문제가 발생한 지점을 찾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동안 경영관을 오가면서 바닥에 물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제는 해결돼서 기뻐요.” 학우들은 새로운 경영관을 반겼다. 더는 고인 물을 피해 뛰어가지도, 무엇 때문에 긴 호스가 설치됐는지 궁금해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바들바들 떨며 고인 물웅덩이를 피해 좁은 길 사이로 왔다 갔다 움직이지 않아도 되며, 튀는 물에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경영관은 이제 예전과 같이 활발한 모습을 되찾을 준비가 됐다.
●앞으로 달라질 모습
누수 문제가 해결되고, 지하 1층 복도와 함께 달라지는 곳이 있다. 바로 경영관 중심에 있는 노천 강의장이다. 학우들이 다 같이 어울려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만남의 광장과도 같다. 강의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 강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예전에는 학우 몇몇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고,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파란 천막으로 덮여 본 모습을 감춰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곳도 제 역할을 할 날이 머지않았다. 지하에 누수가 계속되어 위험했던 시간은 이제 지난날이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노천 강의장에 둘러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경영관 학우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경영관과 함께한 시간이 오래되며 발생했던 문제들은 하나둘씩 고쳐졌다. 이제 학우들은 불편을 덜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변한 모습만큼 학우들도 이곳을 더 많이 아껴 줘야 하지 않을까? 변신을 마친 경영관에서 새로운 시간을 보낼 학우들이 이곳을 더욱 소중히 여겨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