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학생회, 공석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대학 학생회, 공석인 이유는 무엇인가
  • 윤은진 기자
  • 승인 2018.11.0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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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라지고 있는 우리 대학 학생회를 말한다
내년도 학과 학생회 현황표
내년도 학과 학생회 현황표

 


 

  최근 학생회 없는 대학이 늘고 있다. 스펙이 중요시되고, 개인화된 사회 탓에 학생회 활동을 지원하는 학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내에는 조금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학우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도 다가올 무언가가 무서워서 나올 수 없었던 그들의 속사정을 들어본다. / 대학부


  학우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당당히 던졌던 후보자 등록서는 자격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렇게 사라진 입후보자만 전체 중 26%에 달한다. 이렇게 입후보자의 자격을 판단하는 일은 우리 대학 대의원회에서 도맡고 있다. 대의원회는 공정하고 청렴한 우리 대학을 만들기 위해 감사와 선거 관리 업무를 진행한다. 하지만 과연 전체 중 4분의 1이 넘는 입후보자가 자격조차 갖추지 않고 학우들 앞에 서려고 했을까? 심사하는 데에 있어 정형화된 기준은 무엇인지, 또 진행 과정에서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꺼지지 않는 자격심사장의 불빛
  자격심사장의 불빛은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꺼질 줄 몰랐다. 얼마 전, 선거를 치른 학과 학생회 당선자 A학우는 변화를 촉구하며 입을 열었다. “입후보자는 물론 대의원 모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지난 자격심사 당시 학내에서 꼬박 밤을 새웠다. 오전 9시가 다 되도록 심사가 끝나지 않아 지친 몸을 이끌고 강의실로 갈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학사일정표 상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 강의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는 학우 A만의 고충이 아니었다. 단과대학 학생회장 B는 자격심사가 학우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문제점은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자격심사 방식은 너무 늦은 시간에 끝나 다음 날 지장이 있다. 따라서 한 번에 후보를 모두 심사하기보다 나눠서 며칠에 걸쳐서 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공명정대한 선거 관리
  자격심사는 전문성 있는 올바른 피드백을 통해 입후보자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이 때문에 학과 학생회장은 각 단과대 학생회장이, 단과대 학생회장은 각 단과대 상임위원장이 심사를 함께 한다. 후보자를 통과 또는 탈락시킬 때는 공약 사항 60% 세칙과 회칙 40%를 참고하여 의논 후 다수결을 통해 결정한다. 지극히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과와 탈락을 나누는 정도만 있을 뿐 그 척도는 없다.
  심사를 시작하기 전 심사위원들끼리 ‘이 정도는 넘어야 한다’는 기준을 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사람마다, 또는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는 얄팍한 기준이다. 만약 운 좋게 정해놓은 기준이 낮은 심사위원을 만난다면 다른 입후보자보다 쉽게 자격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셈이다. 개인적인 기준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의원이라고 해서 모두 자격심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일은 대의원 중 집행부에서 맡고 있다. 집행부는 선거 방식이 아닌 임명 방식으로 선출된다. 올해는 면접을 통해 임명했다.
  단과대학 학생회장 C는 한 가지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공약 사항에 대한 질문은 좋으나 개인 성격이나, 성장 과정에 대한 질문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자격심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형화되지 못해 부족한 점이 보인다. 우리 대학 모두를 위해 이른 시일 내 해결되어야 한다.


■빗발치는 개선 요구
  현재 학우들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할 내년도 학생회가 26%나 공석이다. 이 때문에 생길 문제를 생각하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학생회가 공석일 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수 있지만, 학과 학생회는 그렇지 않다. 학생지원팀에 문의 결과 4월에 있을 보궐 선거 전까지 전년도 회장이 연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학생회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입생 OT, 개강총회 등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리 없기 때문이다. 발생하는 문제는 고스란히 학우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
  심지어 ‘이렇게 학생회가 없어지는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입후보자가 학우의 목소리를 대변할 자격이 충분한가’는 학우들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자격심사는 서류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일이 먼저다. 입후보자의 자격은 최소한만 입증하면 된다. 나머지는 학우들에게 맡겨야 마땅하다.


  더 나은 우리 대학을 만들기 위해 입후보자의 자격이 없는 후보자를 선별해 탈락시키는 일은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보다 확실한 기준이 필요함은 사실이다. 문제점을 고치지 않고 계속되는 자격심사는 학우들에게 해가 될 뿐이다. 진정으로 학우들을 위한 일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면 바뀌어야만 한다. 우리 대학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자격심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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