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우리 대학 생활 중 한마대동제 이후 교내가 가장 시끌벅적한 달이다. 학우들의 주요 관심사인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그리고 총대의원회의 선거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이 시작되었다. 정문부터 시작하여 강의실까지 후보자들은 학우들의 소중한 한 표를 얻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후보자들은 강의가 끝나 집에 가거나 강의를 들으러 정문에서 올라오고 내려오는 우리 학우들을 상대로 인사를 하느라 쉴 틈이 없다.
총대의원회에서는 선거 전 후보자들의 공약사항과 자격 요건 심사를 한다. 심사에 통과가 되면 경남대학보사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연다. 기자간담회는 공약사항을 지킬 수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자리다.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방송되어 관심 갖고 지켜보는 학우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다.
학우들은 후보자들이 총대의원회에게 어떠한 공약사항을 제출했고 이뤄낼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한다. 작년 나는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면서 총대의원회에게 전달받은 공약사항을 모두 읽어보고 조사를 했다. 우리 학보사 기자들은 공약사항 중 터무니없는 공약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자간담회 당시 학보사가 조사한 내용에 대해 직접 후보자들에게 질문하니 얼굴이 빨개지며, 말을 똑바로 하지 못했고 시정하겠다는 말만 반복하였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과연 이전에 있던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그리고 총대의원회는 공약사항을 모두 이행했을까. 또한, 2019학년도를 이끌 후보자들은 각자 내세운 공약사항을 이뤄낼 수 있을까.
공약사항은 우리 대학 내 모든 학우와의 약속이다. 모두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학우들을 희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나는 후보자들에게 보여주기 식이 아닌 학우들을 위해 진심이 담긴 공약사항이었으면 좋겠다고 권한다. 또한, 제시한 공약에 지출되는 비용 문제, 이행 가능 여부 등 학우들이 무엇이 필요한가를 예리한 눈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수정해 나가야 한다. 학우들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막대한 책임감이 따른다. 무책임한 행동과 자세는 우리 학우들이 용납하지 못한다.
후보자들은 들어야 한다. 우리 학우들에게 공약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지 않고 이행하지 못한다면 그 선거는 인기투표에 불과하다. 후보자들은 지난 9월 ‘제50대 가자 총학생회’ 회장과 ‘제34대 인연 문과대 학생회’ 회장이 권고 사퇴를 하게 되면서 이 사퇴를 보고 많은 점을 느끼고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총대의원회는 이전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그리고 총대의원회가 공약사항을 다 이행했는지에 대해 결과 보고서를 학우들에게 정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오는 21일 총학생회 선거를 끝으로 2019학년도를 이끌 장들이 정해진다. 장들은 명심해야 한다. 학우들이 무관심해 보여도 다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