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들어요, 우리의 그린 캠퍼스
함께 만들어요, 우리의 그린 캠퍼스
  • 윤은진 기자
  • 승인 2018.09.2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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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은 떠났지만, 여전히 환한 강의실
학우들은 떠났지만, 여전히 환한 강의실
그린 캠퍼스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을 본떠 만든 분리수거함
그린 캠퍼스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을 본떠 만든 분리수거함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계속되는 이상 기후, 지구의 몸살이 회복될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이에 우리 대학이 나섰다. 지난 2015년 말부터 우리 대학은 환경부와 협약을 맺고 ‘그린 캠퍼스’로 선정되어 지역 환경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약 3년이 지난 지금, 우리 대학은 얼마나 변모했을까? 학내 환경과 에너지 사용의 현주소를 말한다. / 대학부


  ‘냉·난방 중이니 문을 꼭 닫읍시다.’, ‘강의실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불을 꺼주세요.’ 학내에서 심심치 않게 보고 듣는 말이다. 환경과 에너지를 향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며 우리 대학에도 자연스레 그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에 환경부와 한국환경관리공단이 주관하는 그린 캠퍼스에 선정된 덕이 크다. 이후 친환경 대학 문화 조성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학내를 넘어 우리 지역 녹색 성장의 중심에 서게 되리라 기대해볼 만하다.


■그린 캠퍼스가 뭐지?
  대학은 경제, 문화 등 지역의 큰 축을 담당하지만, 동시에 과도한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다. 그린 캠퍼스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그린 캠퍼스 조성 지원 사업’은 친환경 문화를 만드는 데에 힘쓴다. 또한, 환경과 더불어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린 캠퍼스에 선정되면 연간 4천만 원씩 3년간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친환경 교육 과정 개발, 학내 온실가스 감축 전략 등 여러 가지 기술까지 지원받는다. 올해로 사업 선정 3년째인 우리 대학은 이달 말까지 사업 지원을 받는다.

 

■녹색 미래를 위한 한 걸음
  바쁘게 움직이는 학우들 가운데, 창조관 옥상정원에서 쉬고 있는 학우들이 보인다. 힐링 문화 공간을 자처하는 이곳은 학우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우리 대학 녹색 공간이다. 옥상정원은 창조관 이외에 고운관, 예술관 등 여러 강의동에 설치되어 녹지 조성은 물론,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창조관에는 친환경 공간이 또 하나 숨겨져 있다. 바로 조화롭게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태양광 발전기이다. 발전기는 이곳과 한마생활관에 설치되었고, 우리 대학에서 쓰는 전기 중 일부를 조달한다. 환경 친화에 적합함은 물론, 경제적으로 도움도 되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대학은 친환경 인재를 활발히 양성한다. 지난 2016년부터 ‘그린 캠퍼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해 차세대 녹색 성장을 이끌 학우를 발굴해냈다. 제1회 공모전에는 분리수거함 아이디어가 채택되었다. 그다음 해는 사물에 정보 통신 기술이 융합된 ‘IoT 기술’을 활용한 전등을 설치해 전력 낭비를 막는 아이디어가 대상을 받으며 영광을 누렸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는 그저 시상에 끝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학내에 반영했다. 분리수거함은 그해 실제로 만들어져 교육관, 도서관 등 학내 곳곳에 비치되었다. 작년에는 전력 낭비 방지를 위해 일반 전구보다 효율이 좋은 LED 전구로 교체하기도 했다. 본관, 잔디 구장, 창조관 주차장 등 여러 군데가 교체되었고, 점차 전 구역으로 늘릴 예정이다. 우리 대학 친환경 인재 양성을 도왔던 공모전은 아쉽게도 올해부터 개최되지 않는다. 참가하는 지원자가 거의 다 상을 받을만큼 참여율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과 에너지를 향한 관심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제4공학관 건물 내부는 학우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공터지만, 우리 대학 안의 또 다른 녹지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일회용품이 많은 논란을 불러 텀블러 지원 사업 또한 준비 중이다. 일회용품이 사라진 우리 대학 모습을 볼 날이 머지않았다.


■적은 노력이 모두를 바꿀 때
  강의가 끝나도 강의실은 쉴 틈이 없다. 학우들이 떠나 텅 비었지만, 당장 강의를 시작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잘 준비되었다. 환한 전등, 켜져 있는 컴퓨터, 아까운 에너지는 의미 없이 버려지는 중이다. 낭비되는 에너지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냉·난방기 가동 중이니 문을 닫아주세요.’ 떡하니 붙어있는 주의 문구가 초라해질 만큼 양쪽 문은 활짝 열렸다. 강의실 문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학우들은 편리했지만. 흐르는 낭비는 막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다. 강의 시간 사이사이 학우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각 층에 비치된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던지며 지나간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다. 분명 일반 쓰레기, 플라스틱, 병이나 캔 등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잘 분류되지 않았다. “다른 강의실로 빨리 움직이려고 하다 보니, 잘 보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가끔 어디에 무엇을 버릴지 헷갈려서 잘못 분류할 때도 많아요.” A 학우는 쓰레기 분류 방법을 지금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리수거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사용하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불과 몇 달 전 발생한 ‘폐비닐 대란’으로 그 중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작년 한 해 우리 대학 도시가스, 상하수도, 전기 요금은 모두 합해 약 22억 원이었다. 이는 4인 가정 기준 약 733가구가 쓸 수 있는 정도다. “건물 안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는 되도록 계단을 이용하고, 여러 자원을 사용할 때 최대한 낭비를 줄여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환경에너지공학과 류재용 교수는 한마 가족 모두 친환경 캠퍼스 만들기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가 의미 없이 행하는 일들에 학내는 더럽혀진다. 하지만 이는 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 무엇인가 대단한 일을 해야만 그린 캠퍼스가 되는 건 아니다. 우리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친환경 캠퍼스는 우리의 적은 노력에서 출발한다.
  그린 캠퍼스 조성 사업은 이달 말 마침표를 찍는다. 이후 계속해서 푸른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우리 대학은 지금도 친환경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꾸준히 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마 가족 모두 노력해서 지역을 넘어 우리 사회에 큰 보탬이 되는 친환경 대학이 되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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