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원동매화축제 취재기
양산원동매화축제 취재기
  • 신현식 기자
  • 승인 2024.03.2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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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면서 이색적인 매화가 열리는 축제
낙동강변 기찻길을 따라 피어난 매화
낙동강변 기찻길을 따라 피어난 매화

 

  우리 대학이 개강을 한 지도 약 3주째다. 따뜻한 날씨가 시작되는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따스함이다. 그리고 따스함 하면 떠오르는 건 꽃과 같은 아름다운 것들이다. 전국 각지에는 수많은 축제, 그중에서 꽃을 중점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여러 축제가 있다. 이 중에서 매화를 중점으로 볼 수 있는 ‘양산원동매화축제’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축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매화나무는 매실나무라고도 부른다. 장미과 벚나무 속인 이 낙엽활엽수는 이름 그대로 매실을 맺는 나무이다. 봄에는 벚꽃과 유사하게 생긴 꽃인 매화가 열리며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 사이에 여러 요리에 활용되는 매실 또한 열린다. 동양의 올리브라고 할 수 있는 매실은 약, 술, 원액 한약재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이고 구취제거제로 쓰이기도 한다. 시중에서 흔히 구매할 수 있는 매실 음료도 매실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매실은 우리 주변에서 널리 쓰인다.

 

✔ 양산원동매화축제를 소개하자면?

  양산원동매화축제는 2007년부터 개최되어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비교적 젊은 축제다. 매년 3월, 원동마을 일원(원동면 원리 857-18)에서 열린다. 축제 현장에서는 이른 봄꽃인 매화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양산 원동지역을 보러 온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을 비롯한 풍성한 경험이 제공된다. 축제 현장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우리 학교에서 창원역으로 간 다음, 무궁화호를 타고 원동역에서 하차하는 것이다. 역에서 내린 뒤 축제장 쪽으로 낙동강 변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농특산물 장터와 푸드트럭, 쉼터, 버스킹 무대, 그리고 매실차를 시음할 수 있는 매화담카페가 보인다. 도보를 통해 강변을 따라가면 축제의 주 행사장인 쌍포매실다목적광장에 도착한다. 축제 기간 주말에는 셔틀버스도 운영하기 때문에 원동역에서 내리고 나면 비교적 편하게 자연을 느끼면서 행사장으로 향할 수 있다.

  축제는 낙동강 변에 피어있는 매화나무 옆을 기차가 지나가는 사진 한 장으로도 유명하다.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가 낙동강 변에 있는 나무들 옆으로 지나가는 광경이 매우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매화를 달리는 기차와 함께 볼 수 있는 건 흔치 않은 장관이다.

 

✔ 축제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축제에는 트로트 가수 정민찬, 양지원 등 양산 출신의 유명 가수들이 축전으로 개막식에 등장했다. 가족, 연인들과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즐길 수 있는 원동매화축제에는 매우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등이 있다. 축제 기간에는 매화밭에서 파전, 떡볶이, 어묵 등의 먹거리를 판매한다. 원동의 특산물인 원동 매실로 만든 음료, 막걸리, 장아찌 등을 무료로 맛보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또한 근처 식당에서 원동 매실을 이용하는 매화 국수, 미나리 삼겹살과 또 다른 특산물인 딸기로 만든 딸기라떼, 딸기주스를 즐길 수 있다. 행사장에는 포토 존, 거리 초크아트, 마임(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연기)공연, 옴니버스마술쇼, 라이브무 대 원동 홈쇼핑 등의 프로그램도 다수 존재한다. 이외에도 딸기 모종화분 심기, 에코 컵 만들기, 매화 초콜릿 만들기 같은 체험 부스, 주민자치 위원이 꾸미는 캘리그라피, 액세서리, 도자기전시 등 주민들과 관광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활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 다시 찾아올 양산원동매화축제를 기다리며

  양산원동매화축제는 매년 3월 중순에 개최된다. 2023년에는 주말 관광객 8만여 명이 방문하여 그 인기가 증명됐다. 주최 측은 늘어난 방문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원동역 열차 증편, 임시주차장 조성, 임시화장실 설치, 셔틀버스 운행 등을 시행했다. 2024년 에는 축제 현장 안에 매실국시집을 운영해 옥수수 막걸리, 미나리 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 축제 기간 동안의 극심한 차량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3월 25부터 4월 3일까지 10일간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보행자 전용으로 전환 했다. 행사가 없을 때도 주차가 힘든 편이기 때문에 축제 구경 외의 목적으로 방문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자. 원동매화축제추진위는 “기차로 축제를 찾는 관광객은 축제 기간 동안 원동역 내부가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니 기차표를 미리 구매하면 편리할 것”이라는 팁을 전했다. 이어 양산시 문화관광부는 “이른 봄 상춘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매화를 보면서 봄을 마음껏 느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2024년에는 원동역 정차 횟수를 17회에서 33회로 늘리기도 했다. 늘어나는 관광객들을 위한 조치이자 배려다.

 

  봄 하면 벚꽃과 연인들 간의 따스한 사랑이 바로 떠오를 것이다. 봄 하면 벚나무 아래에서 풋풋한 연애를 하는 남녀가 떠오르는 경우가 대다수이겠지만 매화나무 아래에 있는 남녀도 그리 이상하진 않다.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경상남도에 있는 양산의 원동으로 향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올해에는 축제에 방문하기 어렵지만 내년에도 가볼 기회가 남아있다. 음악 같은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소비돼 버린 벚꽃이 너무 익숙하다면, 매화가 있는 양산원동매화축제로 향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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