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유행의 그늘, 탕후루의 역습
달콤한 유행의 그늘, 탕후루의 역습
  • 배채연 기자
  • 승인 2024.03.06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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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투기된 탕후루 쓰레기
무단 투기된 탕후루 쓰레기

  요즘 길거리를 거닐면 심심치 않게 달달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바로 탕후루의 설탕 냄새이다. 최근 들어 급격하게 유행하고 있는 탕후루는 새콤달콤한 과일에 설탕 코팅을 두른 독특한 식감을 가진 디저트로, 간편하게 걸으며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점과는 반대로 길거리 간식이기에 발생하는 쓰레기 배출 문제가 현재 심각하다.

  탕후루 대유행 시대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거리 곳곳에는 탕후루 가게가 열리기 시작했다. 탕후루 가게가 늘어나면서 길 거리에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탕후루 꼬치와 종이컵이 바로 그 주역이다. 탕후루를 먹고 난 뒤 생겨난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쓰레기 발생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불쾌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탕후루 가게마다 쓰레기통을 배치하고 있지만, 주로 길을 걸으며 먹는 탕후루의 특성상 여기저기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지고 있다. 길에 내놓은 쓰레기봉투나 화단, 안전봉 등에 꼬치를 꽂아버리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꼬치를 쓰레기봉투에 그냥 꽂아두거나, 꺾지 않고 버리게 되면 수거 과정에서 꼬치에 손이 찔리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쓰레기봉투에 손상을 입혀 봉투가 뜯어지는 등의 문제도 생긴다. 실제로 이러한 사고들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노(No)탕후루존이 생겨나기도 했다.

  탕후루의 단내를 지나면 곧이어 끔찍한 악취도 찾아온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탕후루 쓰레기에서 녹아 흘러내린 설탕은 날파리, 파리, 개미 등의 훌륭한 먹잇감이다. 벌레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면 꼬인 벌레들을 잡아먹기 위해 다른 벌레들도 모이게 된다. 더 시간이 지나면 남아있는 당분과 벌레 사체, 배설물들이 부패하고 곰팡이가 슬어 악취가 발생해 불쾌감을 유발한다. 탕후루로 인해 심각한 길거리 오염 문제가 꾸준히 발생 하고 있다.

  탕후루 쓰레기를 올바르게 배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꼬치를 꺾은 후 버려야 한다. 길에서 먹고 마땅하게 버릴 곳이 없을 때는 당연하게도 쓰레기통을 발견할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탕후루 가게 쓰레기통 혹은 주변 가게 상인에게 양해를 구한 후 버리는 것이 있다.

  아무리 길거리에 쓰레기가 널려 있더라도, 거기에 내 쓰레기 하나가 더해진다고 해서 문제없을 것 같아도 문제가 된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내 양심은 나만 지킬 수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노자가 말했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그 시작은 작은 일부터 비롯된다는 말이다. ‘사회’가 변하려면 ‘우리’가 변해야 하고 ‘우리’가 변하려면 ‘너’와 ‘내’가 변해야 한다. 내 양심은 나만 지킬 수 있다. 우리 대학 학우들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성숙한 한마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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