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진주 국립저작권박물관
세계 최초, 진주 국립저작권박물관
  • 김민준 기자
  • 승인 2024.01.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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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외관과 시설 속 다양하고 신기한 소장품 전시
국립저작권박물관 전경

  저작권이라는 말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제로 PPT를 만들어 제출할 때 사용한 자료의 출처를 밝히는 행동도 원저작자의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렇게 중요한 저작권에 대해 체험하며 쉽고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는 공간인 ‘국립저작권박물관’이 진주에서 문을 열었다. 저작권 문화를 이끌 새로운 공간의 현장을 살펴보자. / 문화부

 

  지난 11월 22일, 국립저작권박물관이 진주시에서 문을 열었다. 개관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을 비롯한 최병구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 조규일 진주시장, 저작권 홍보대사 도티 등 10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이날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이 따뜻한 축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개관 당일부터는 단체 및 예약자만 관람할 수 있었지만, 새해부터는 일반 관람객도 맞이할 예정이다.

 

◈ 저작권이란?

  저작권은 창작물에 대해 저작자나 그 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행사하는 독점적 권리이다. 이러한 개념이 생긴 시기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중세 유럽 시대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중 직접적으로 기록이 남아있는 것은 1710년에 영국에서 제정된 ‘앤 여왕 법’이다. 해당 법은 지금의 저작권법처럼 세분화된 법은 아니었으며, 주로 출판업자들의 권리를 보호한 내용이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점점 발전해 지금과 같은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기록된 저작권은 대한제국 시절에 지정되었다. 당시 ‘한국저작권령’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됐으며 이것은 일본의 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저작권은 이후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친 뒤 1957년 저작권법이 제정되며 본격적으로 보호되기 시작했다. 이 법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20차례에 걸쳐 변화해 왔다. 또한 정부는 저작권의 보호와 올바른 이용 질서를 확립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담당하는 한국저작권위원회를 두어 지원하고 있다.

 

◈ 박물관을 100% 즐기는 팁

  국립저작권박물관은 경상남도 진주시 소호로 117에 위치한다. 관람 요금은 무료로 누구나 언제든 와서 관람할 수 있다. 만약, 예약하고 방문할 시에는 국립저작권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예 약이 가능하다. 끝으로 관람 가능 시간은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10:00~18:00까지이며 17:00시에는 입장 마감을 한다. 휴관 일정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이므로 방문 계획을 수립할 때 차질이 없도록 참고 바란다.

  국립저작권박물관 내부는 3개 층으로 구성된다. 1층은 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2층은 교육 및 체험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3층은 야외 정원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편하게 휴식을 즐기면 된다.

  1층 전시실은 모두가 이용자이자 저작자임을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5개의 주제로 전시 공간이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전시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공간의 주제는 ‘일상 속 저 작권’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즐기는 모든 문화콘텐츠 속에는 저작권이 내포되어 있음을 상기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지나 이동하면 ‘저작권 알아보기’를 주제로 가진 전시실이 나온다. 여기에서는 저작권이란 개념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저작권과 관련된 주요 개념들을 살펴보는 한편, 변화의 계기가 되는 문화 발달사의 의미 있는 사건들을 보며 사회적인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자.

  다음으로는 ‘저작물의 이용’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체험을 통해 저작물의 특성을 알아보고 창작의 소재를 습득할 수 있다. 이곳에 배치된 다양한 종류의 자료를 살펴보는 한편, 각각의 특성에 맞춰 개발된 체험물을 이용하며 창작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네 번째 ‘창작공간’에서는 지난 전시실에서 얻은 창작 소재들을 활용해 그림책, 포스터 등 다양한 2차 저작물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체험 후반부에는 저작물 사용 조건을 관람객이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하여, 누구나 저작자가 될 수 있음을 체감케 하는 동시에 저작권이 자신의 권리임을 알게 한다. 이렇게 자신이 제작한 창작물을 직접 소장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 ‘우리의 권리, 저작권’에서는 미래 문화 중심 사회에서는 누구나 저작물 이용자이자 창작자가 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시대적 변화 속에서 저작권의 역할과 중요성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알아보는 실감 영상 체험 공간이다. 영상의 후반부에는 창작공간에서 만든 자신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전시실 관람은 끝이 나게 된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박물관 안내

  2층은 교육 및 체험 공간으로 이곳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람객들이 직접 저작물 창작과 공유를 경험하며 저작권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외에도 특별 전시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역사를 빛낸 특별한 가치를 가진 소장품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원통형 실린더 레코드’는 소리를 기록하는 음반 매체로, 1877년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로 재생할 수 있다. 1800년대 후반부터 상용화되어 대중에게 보급됐으며 원통형 케이스 안에 음반명이 새겨진 레코드가 보관 중이다.

  다음으로 ‘금성 카세트테이프 레코더(RE-501)’가 있다. 해외 브랜드밖에 없던 음향기기 시장에 금성(현LG)에서 출시한 최초의 국산 카세트테이프 레코더다. 이 모델은 출시된 이후 최초의 국산 제 품으로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으로 ‘애플 데스크탑 컴퓨터(A2S2064)’이다. 애플에서 제조한 이 모델은 개인용 컴퓨터의 대중화를 앞당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모니터, 키보드 일체형 본체, 디스크 드라이브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저작권 역사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제품들을 1층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저작권 전문 박물관이 우리 대학 주변 도시인 진주에서 문을 열어, 또 다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신기한 소장품과 다양하고 유익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이목을 끄는데, 학우들도 방학 중 시간을 내어 이곳을 방문해 저작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민준 기자, 박성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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