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 경남 4개 대학과 KBS 창원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라디오 출연을 위해 방송국을 찾았다. 여느 때와 같이 방송 20분 전에 미리 도착하여 대기 하던 중 한 방송 기자를 만났다. 그 기자는 나보다 앞선 코너인 <이슈인터뷰>에서 지역 언론의 위기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지역 언론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지역 경제가 침체 하고 하락세를 보이며 지자체의 지원도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대부분 사람은 포털 사이트와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더욱 관심을 가지며 지역 언론은 서서히 사람들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방송을 들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지역 언론의 위기가 이제는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지는 현재, 지역 언론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최근 들어 현대인들은 지역 뉴스가 게재되지 않는 포털 사이트나 기타 디지털 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또, OTT 플랫폼과 유튜브의 발달로 재미난 영상들이 쏟아지며 흥미로운 콘텐츠로 대거 이탈 하고 있다. 이렇듯 현재 일반적인 사람들을 비롯해 평소에 언론을 자주 접하던 독자들조차도 디지털 기술 세계에 빠져 종이신문과 멀어지는 중이다.
지역 언론의 주 수입원은 광고이다. 그렇기에 신문을 구독하는 지역민들의 숫자가 지역 언론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여러 콘텐츠로부터 구독자들과 지역민이 이탈함에 따라 광고의 수는 줄어들고 이는 지역 언론사의 재정난으로 뒤따랐다.
젊은 층의 이탈은 지역 소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 언론사의 위기로도 이어졌다. 지역 언론은 계속해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른 원인은 서울 중심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 중앙 언론의 힘이 더욱 커지며 대부분의 젊은층 이 서울에서 일하는 것을 희망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방에 기자를 꿈꾸는 청년들도 지역 언론이 아닌 중앙 언론에 지원한다. 혹은 지역 언론사에서 일한 경력으로 상경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지방의 청년들이 이탈하며 생기는 인력 부족은 신문을 발행할 수 있느냐의 갈림길에 서는 중요한 대목이기에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언론은 지속되어야 한다. 중앙 언론은 물론이고 지역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 과정에도 독립성이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 각 지역의 언론사가 힘을 가지고 유지되기 위해선 지역민들의 관심 이 가장 필요하다. 지역 신문과 가장 연관성 있는 독자는 지역민이다. 지역 언론은 지역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연관성 있는 뉴스와 기사를 쓰고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지역 언론이 살아남기란 힘들고 앞으로의 위기는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와 기업, 지역민이 함께한다면 지역 언론은 끝까지 생존할 수 있으며 그러한 고민과 새로운 시도가 지역 언론의 가치를 실현해서 생존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