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동아리 심의를 둘러싼 논란을 파헤치다
신규 동아리 심의를 둘러싼 논란을 파헤치다
  • 원지현 기자
  • 승인 2023.10.11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의 엇갈린 의견

  지난 9월 12일부터 7일간 신규 중앙동아리 심의 신청이 진행되었다. 2차 심의 결과가 나온 23일 학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동아리 연합회 운영개선을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되며 크게 화제가 되었다. 해당 글은 동행 총학생회장이 작성한 글로 신규 동아리 승격의 공정성에 대해 지적했고, 이에 대해 나이스 동아리연합회에서는 타당한 이유와 절차를 거친 후 나온 결과라 전했다. 학생자치기구 간의 입장 차이로 인해 학우들도 진실 여부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 신규 동아리 승격을 둘러싼 이번 논란에 대해 알아보자. / 대학부

 

  이번 사건에 대한 각종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신규 동아리로 신청한 ‘청년스케치’ 기업의 공동대표가 현 총학생회 회장이다.” 등 해당 기업과 신규 동아리 승격 목적에 대한 의문이 가장 많았다. 또, 동아리연합회의 신규 동아리 승격 기준 및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존재했다. 현재 두 입장은 완전히 다르게 갈려 있다. 이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55대 동행 총학생회 회장 이동규(디지털마케팅학과·4) 학우와 39대 나이스 동아리연합회 회장 이재원(건축학부·3) 학우를 만나 보았다.

 

▶ 총학생회장의 문제 제기

  이 회장은 9월 23일 ‘동아리연합회의 운영개선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학내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게시글을 게재하며 학생회칙 및 기타 시행 세칙 개정안을 공개했다. 첫 번째 안건은 ‘중앙 동아리 감사기구 설치안’이다. 동아리의 공금 통장 개설을 심의하고 거출 재원을 보고 받는 감사기구를 신설하자는 취지다. 몇 달 전 횡령 의혹이 발생한 중앙동아리 ‘SPACE’를 둘러싼 문제를 동아리연합회 측이 미흡하게 대처했다며 발의 근거를 설명했다.

  다음 안건은 ‘중앙동아리 등록 심의기구 설치안’이다. 동아리연합회에서 전담하던 중앙동아리 심의 단위에 상위 운영 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를 포함하고 총대의원회 의장을 기구의 위원장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구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이다. 최근 신규 동아리 심의에서 ‘청년스케치’ 동아리를 근거 없이 탈락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제안되었다.

  마지막 안건은 상임위원회 예산 조정 심의에 관한 내용으로 ‘동아리연합회 총학생회비 예산 분배 제외안’이다. 이 회장은 2학기 총학생회비 거출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학내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 예상됨에 따른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 동아리연합회의 반박

  동아리연합회 회장 역시 같은 날 반박 게시글을 에브리타임에 공개했다. 우선 SPACE 동아리 횡령 의혹이 발생함에 따라 6월 15일 부터 9월 18일까지 동아리원 및 학생처와 진행한 조율 절차를 공개하며 대처가 미흡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총대의원회의 자료 제출 요구 및 감사 권한에 협조할 것을 약속하지만, 이중적인 감사기구인 중앙동아리 감사기구 설치안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동아리연합회가 심의 과정에서 ‘청년스케치’ 동아리를 근거 없이 탈락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 입장을 내었다. 우선 모든 동아리 심사 과정에는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또한, 해당 동아리가 동아리의 목적을 넘어서 일종의 사업 제의, 외부 기관이나 사업 연계에 따른다고 판단된 점도 덧붙였다.

  동아리연합회 총학생회비 예산 분배 제외안에 관해서 이 회장은 동아리연합회 역시 총학생회비 납부율 저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납입 독려글을 공지하는 등 관련 활동에 힘써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예산 분배에서 제외된다면 동아리연합회를 학생회비로 운영되는 학생자치기구가 아닌 중앙동아리를 위한 독립기구로 전환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동아리연합회는 게시글 말미 입장문을 통해 ▲개정안과 관련해 중앙운영위원회가 아닌, 학생 총회에 의한 공정한 투표로 방향성을 제시할 것 ▲9월 25일 동아리연합회 긴급회의 내용을 9월 26일 1차 중앙운영위원회에 전달한 이후로는 운영위에 참석하지 않을 것 ▲이상의 사항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 학생회칙, 동아리연합회칙에 명시된 단결권과 저항권에 근거해 학생 총회 개최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할 것을 밝혔다.

  “동아리연합회를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한 명의 학생으로서, 민주적이지 못하고 독단적인 행위는 학교나 나라에서 추구하는 민주주의, 자유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우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더 공정하고 민주적인 대학을 위해서 행동하겠습니다.” 이 회장은 논란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학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 해결되지 않는 논란들

  총학생회장과 동아리연합회 모두 입장을 발표했지만, 이번 논란을 둘러싼 학우들의 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청년스케치’ 동아리가 기업체 활동으로 판단되어 동아리연합회로부터 반려 처리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관련한 학우들의 의구심이 더욱 확산되었다. 더불어 ‘청년스케치’ 동아리의 지원 단체로 볼 수 있는 동명 기업의 공동대표가 현 총학생회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정확한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이 가중되기도 했다.

  익명의 학우는 에브리타임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총학생회장의 SNS 계정에 해당 기업의 공동대표라는 소개가 기재되어 왔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또한, 해당 소개 내용이 기업과 동아리가 논란이 되던 일자에 삭제되었다는 점 역시 지적되었다. 이에 대해 이동규 회장은 에브리타임 댓글로 본인이 공동대표임을 부정한 적이 없었는데 무엇이 문제냐는 답변을 남겼다. 그러나 논란과 관련한 해명을 위해 에브리타임 게시글을 작성한 ‘청년스케치’ 조광호 대표는 공동대표 여부에 관해 이동규 회장은 기업 운영 전반에 대해 함께 검토는 하지만 기업 자체는 1인 대표 체제라는 답변 댓글을 남겨 학우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동규 회장은 내후년 ‘청년스케치’ 법인 전환 후의 공동대표를 준비한 것은 맞으나 현재는 대표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양측이 큰 입장 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번 이슈를 둘러싼 논쟁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에브리타임에서는 논란에 관련된 인물에 대한 도를 넘는 욕설과 명예훼손이 등장하며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학우들의 대학 생활에 이바지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학생자치기구가 서로 갈등하는 상황은 이를 악화시킬 뿐이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사태 해결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

정지인·원지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 (경남대학교)
  • 대표전화 : (055)249-2929, 249-2945
  • 팩스 : 0505-999-2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상
  • 명칭 : 경남대학보사
  • 제호 : 경남대학보
  • 발행일 : 1957-03-20
  • 발행인 : 박재규
  • 편집인 : 박재규
  • 경남대학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2024 경남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