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식음료 트렌드를 논하면 ‘제로 칼로리’와 ‘무가당’을 빼놓을 수 없다. 대형마트 음료 판매대만 해도 절반 이상이 무설탕 제품인 ‘제로 음료’로 가득 차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무가당 소주’, ‘제로 과자’ 등 음료에 국한되지 않고 주류와 과자 같은 다양한 식품 업계까지 제로 제품이 활발하게 생산 되는 중이다. 이는 현재 많은 사람이 제로 음식을 선호하고 소비하기에 더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지표다. 그러나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 상태다.
제로 식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제로 칼로리’는 말 그대로 열량이 없는 것이다. 다만, 식품위생법에 따라 열량이 100ml당 4kcal 미만일 경우에도 무열량으로 표시 가능하다. 따라서 ‘제로 칼로리’ 제품이라 해서 모두 열량이 0인 것은 아니다. ‘제로 슈가’는 흔히 단맛을 내는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인공 감미료로 대체한 경우다. 체내 흡수로 혈당 수치를 올리는 설탕과 달리 인공 감미료는 체내 흡수가 되지 않아 혈당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제로 열풍은 식품이나 음료를 고를 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시작되었다. 특히 ‘건강’ 을 추구하는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화되었다. 많은 양의 설탕 섭취와 높은 열량의 식품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으로 건강과 만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제로 제품들이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나 또한, 어 느 순간부터 음료나 음식을 고를 때 제로 제품인지에 대한 여부를 먼저 확인하게 되었다. 제로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살이 덜 찌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 같아 자주 소비하는 편이다. 나와 같이 설탕이 들어가지 않거나 열량이 없는 식품을 선호하는 ‘제로슈머 (Zero+Consumer)’도 생겨났다.
맛있으면서 체중 걱정에서도 벗어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제로 식품’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식품업계는 제로 제품으로 떠들썩했다. 바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서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아스파탐은 인공 감미료 중 하나로 열량이 거의 없기에 대부분의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식품을 만들 때 첨가된다. 아스파탐 사태로 소비자를 비롯해 각종 식품업계에서는 아스파탐을 대체할 스테비아, 아세설 팜칼륨 등 대체 감미료에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유명한 다이어트 명언인 ‘맛있으면 0칼로리’가 현실화 되었다. 건강과 맛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한 제품들이 속속히 등장하고 있는 한 제로 열풍은 더 오랜시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 스파탐 사태에도 제로 음료 시장이 굳건했듯이 대체 감미료는 쏟아지고 있다. 설탕보다는 대체 감미료가 건강에 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설탕이든 대체 감미료든 과하게 지 속해 섭취할 경우 결코 우리 건강에 좋지 않다. 그렇기에 제로라고 안심하고 많이 먹기보다는 적정량에 맞게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