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짧고 재밌는 숏폼 영상, 과하면 독이 되기도
[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짧고 재밌는 숏폼 영상, 과하면 독이 되기도
  • 원지현 기자
  • 승인 2023.09.06 13: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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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숏폼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숏폼’이란 ‘짧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숏(Short)’과 ‘형식’이라는 뜻을 가진 ‘폼(Form)’의 합성어로 대개 1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이러한 숏폼은 짧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특성 덕에 많은 사람의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 중 하나인 유튜브 숏츠 영상의 일평균 조회수는 300억 회에 육박한다.

  숏폼 콘텐츠는 특히 20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일례로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33’에 의하면 20대의 숏폼 콘텐츠 경험률은 75.4%에 달한다. 더불어 예능 방송, 음악 챌린지, 기업의 광고까지 숏폼 영상의 다양성과 흥행성은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숏폼 콘텐츠의 선호 현상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과도한 숏폼 시청이 ‘팝콘 브레인’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팝콘 브레인은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반복 노출되다 일상에 흥미를 잃고 더 높은 자극을 추구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일종의 중독으로, 영상을 계속 시청하면서 분비되는 도파민에 내성이 발생해 더 자극적인 영상을 찾게 되는 현상을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 교수는 “팝콘 브레인 증상이 지속되면 평소 느꼈던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못 느끼게 된다”며 이는 무기력감이나 우울, 불안, 충동적인 감정 변화가 생기고 집중력 저하같은 인지기능 감퇴에도 영향을 준다며 지적했다.

  숏폼 콘텐츠는 짧은 길이의 영상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람에게 작용하는 영향은 빈약하다고 반박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서는 이와 다른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데이터베이직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5~26세 이용자의 하루 숏폼 시청 시간은 평일 75.8분, 주말 96.2분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1시간 이상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될수록 ADHD 발병위험이 10% 증가한다는 연구보고가 있기에 타 영상보다 숏폼 시청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한다.

  그렇다면 숏폼 콘텐츠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를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콘텐츠에 노출되는 시간 자체를 줄이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숏폼 플랫폼은 대체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영상을 자동으로 제공하는데, 설정을 통해 자동 재생 옵션을 꺼두는 편도 도움이 된다.

  사실 가장 중요한 방안은 숏폼 영상과 다른 여가 활동과의 균형이다. 숏폼 콘텐츠는 적은 시간적 비용으로 가볍게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선호된다. 이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대안 활동을 찾아야 한다. 산책, 독서, 음악 감상 등 본인에게 맞는 대안을 물색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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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09-15 14:56:32
요즘들어 계속 아무생각없이 숏폼을 봐왔는데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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