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코로나19의 끝자락, 다시금 돌아보는 팬데믹 3년
[월영지] 코로나19의 끝자락, 다시금 돌아보는 팬데믹 3년
  • 정지인 기자
  • 승인 2023.05.25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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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3년 4개월 만에 자유로운 일상을 되찾았다.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5월 11일자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될 예정으로 정해졌다. 이로써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5일 권고로 전환된다. 또 입국 후 PCR 검사 권고도 해제된다. 더불어 입원 병실이 있는 병원 이외 모든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진다. 코로나19의 팬데믹 3년 동안 경제를 비롯해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생겼다.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700만 명, 국내에선 3만 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정체를 파악하는 일부터가 문제였다. 동절기나 환절기에만 기승을 부리는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병과 달랐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유행이 반복됐다. 또, 증상이 없는 ‘무증상 전파’는 모두를 멘붕에 빠지게 만들었다. 호흡기 감염병에선 없는 현상 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류가 쌓아온 과학을 무너뜨렸다.

  금방 사라질 줄 알았던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전국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결국 정부에서는 대형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각종 모임과 행사, 축제도 모두 중단되었다. 평소 북적이던 식당가, 거리, 관광 명소 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이로 인해 우리 경제는 위기를 맞았다. 생 활 및 소비시설에 대한 폐쇄 조치는 소비의 대폭적 감소를 초래했다. 소비 감소는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고용 감소로, 고용 감소는 소득 감소로 이어 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특히 대면 활동이 중지되며 여행, 관광, 스포츠 산업은 큰 위기를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또, 저소득층 서민들과 가난한 자영업자 등 소외 계층 사람들도 힘든 시간을 견뎠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경제가 얼어붙으며 취업난과 빈곤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이로 인해 취약 계층은 생존을 위협받는 처지에 내몰리기까지 했다. 이러한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 역할의 중요성이 절실한 순간이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도 급히 부상했다. 언택트(Untact)는 ‘접촉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Contact’에 부정의 의미를 담은 ‘Un’을 합성한 신조어로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비대면을 뜻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온라인이나 무인 기계 등 비대면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일이 많아지며 소비 트렌드도 변화했다. 특히 OTT 콘텐츠와 IT, 배달·배송 업계는 큰 성장을 이뤘다.

  코로나19는 너무나 바쁘게만 살아온 우리에게 보내는 또 다른 메시지일 수도 있다. 매사에 너무 서두르고 속도 경쟁에만 매달려 온 일상에 대해 잠깐 쉬어가자는 말이다. 한국 사회는 지금껏 앞만 보고 고도 성장해 왔다. 그 속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나 놓치기 쉬운 것들을 천천히 살펴보고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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