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이 끊긴 학생 식당
발걸음이 끊긴 학생 식당
  • 정인혁 기자
  • 승인 2020.10.0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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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식당을 되찾기 위한 긴 법적 다툼
문이 닫힌 한마관 학생 식당 내부
문이 닫힌 한마관 학생 식당 내부

 

  현재 학내 식당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닫힌 식당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만 덩그러니 남아 모양새만 유지한다. 분위기는 삭막하고 어둡다. 굳게 닫힌 문으로 인해 학우와 교직원들의 발길은 끊겼다. 기숙사에 사는 학우들은 학식 가격이 포함된 기숙사 비용을 납부해 학식 환급으로 인한 걱정이 많았다. 학생 식당과 교직원 식당은 왜 문이 닫혔고 학우들의 기숙사 비용에 포함된 학식 가격은 어떻게 처리되었을지 알아보자. / 대학부

  학우들은 공지가 없어 어떠한 이유로 학생 식당 문이 닫혔는지 모른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닫힌 학생 식당에 관해 묻는 글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닫힌 건지, 식권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학우들의 궁금증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 대학 시설을 관리하는 학내 관계자를 만나 식당이 운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끊이지 않는 법적 논쟁

  우리 대학 학생 식당과 교직원 식당은 대학 내에 위치하고 가격도 저렴해 학우들과 교직원들이 자주 애용했다. 그러나 식당은 언제부턴가 문이 닫혔다. 학생 식당이 닫힌 이유에 대해 공지사항도 없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러 학생 식당을 찾았지만, 문이 닫혀 있어 다시 돌아간다. 학생 식당은 왜 갑자기 운영을 중단했을까?

  우리 대학은 식당을 담당하던 전 업체 삼주푸드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우리 대학과 삼주푸드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8년간 계약을 맺어왔다. 마지막으로 계약 연장한 날인 2018년 6월 29일에 2020년 6월 30일 계약 종료를 약속했다. 계약 후 창원지방법원 마산 지사에서 화해조서를 작성했다. 화해조서란 분쟁 당사자 쌍방이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함으로써 성립되는 문서이며 법원에서 문서를 작성해 재판상 화해를 의미한다. 화해조서가 작성되면 화해가 성립되어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화해조서는 삼주푸드가 권리금이나 부속물매수 청구권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작성되었다.

  그러나 2020년 6월 30일 계약 종료 전 삼주푸드는 건물 명도를 거부했다. 명도를 거부한 이유는 권리금과 시설 투자비, 부속물 매수를 예로 들어 금전을 요구했다. 우리 대학은 요구를 거절했고 삼주푸드에 식권 환불을 요청했으나 무응답이었다. 한 달 전 공문으로 환불을 요청했으나 여전히 응답이 없어 우리 대학은 환불하지 않으면 법적인 조치로 8월 25일 강제집행을 경고했다. 이에 삼주푸드는 우리 대학에 민사소송을 걸었고 8월 18일에 민사소송이 접수되었다. 민사소송이 접수되며 강제집행 정지 결정문이 적용되어 학생 식당 문이 닫혔다.

 

☞새롭게 바뀔 학생 식당을 기대하며

  전체 대면 강의 때는 학생 식당이 열릴 수 있을까? 이것 또한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언제 열릴 거라고 확답을 줄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식당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설관리팀 방인찬 계장은 업무 담당자로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우리 대학은 법원에 항고를 계속 제출하고 있다. 민사소송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강제집행 정지는 빠르게 해결하여 하루빨리 식당을 열기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은 기숙사비를 입금할 때 학식 값이 포함된다. 그래서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은 이미 식비를 환불받았다. 식권을 미리 구매한 학우나 교직원들의 조사를 마쳤다. 삼주푸드에서 환불을 해준다면 바로 환불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방 계장은 “식권 환불에 대해서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라며 하루빨리환불해주기를 바랬다. 학식 만족도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었다. 시설관리팀은 학식 만족도 결과가 계속 낮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소송이 끝나면 이미 계약을 완료한 다른 업체와 함께 만족도 높은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학생 식당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

  강의를 듣는 도중 한 교수는 기숙사에 거주 중인 학우에게 식사에 관해 질문했다.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익명의 A 학우는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기숙사로 배달시킵니다. 또한 대학을 벗어나 가까운 음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합니다.”라며 식비 지출이 많아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A 학우는 학생 식당이 빨리 열려 학우들로 붐비는 식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기숙사에 입사했지만, 장기외박을 신청하여 본가에 거주 중인 학우도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도 이유 중 하나지만, 학생 식당 운영 중단도 장기외박 신청에 영향을 미쳤다. 대면 강의를 듣기 위해 본가에서 등교하면 점심을 밖에서 해결하고 그 이후는 집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SNS를 이용해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개선해야 할 점도 많았다. 이번 연도 신입생으로 들어온 익명의 B 학우는 “학식을 먹어보지 않았지만, 고학번 선배의 말을 들었을 때 학식이 맛이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라며 품질 개선을 요구했다. 그리고 다른 학우는 학생 식당의 ‘돈가스’가 돌처럼 딱딱해 ‘돌가스’라고 불렀다. 학식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할 때마다 매번 낮은 수치를 기록한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

  곧 다가올 대면 강의로 인해 대학은 학우들로 붐빌 예정이다. 하지만 소송으로 인해 학우들은 학생 식당을 이용하지 못한다. 대학 측은 현재까지 식품 업체와 법적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학내 관계자는 학식 개선을 위해 여전히 힘쓰고 있으며 많은 학우 및 교직원에게 식당 운영 중단으로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살다 보면 많은 문제가 생긴다. 많은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준다.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고생하는 관계자들의 고충을 알아야 하며 빨리 해결되어 학우를 위한 학생 식당으로 바껴야 한다. 우리 대학 학우들은 힘들더라도 시간이 흐른 후 생길 변화에 기대하며 그 힘듦을 이겨내 보길 바란다.

정주희·­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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