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의 이모저모
생리대의 이모저모
  • 강화영 기자
  • 승인 2020.10.07 16: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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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후 사람들은 안전한 생리대를 찾기 시작했다. 여성이라면 필수품이지만 생리대에 대해 잘 모르는 여성들도 많았다. 생리대 파동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기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생리대를 사용해보고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같이 소개하려 한다. 생리대 파동이 무슨 사건인지 알아보고 얼마나 다양한생리대가 있는지 살펴보자. / 대학부

 

✖안전하지 않은 생리대

  지난 2017년 시중에 판매되던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대거 검출되어 큰 파동을 일으켰다. 유해 물질이 검출된 생리대는 총 11종으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도 포함되었다. 한 포털사이트에 ‘릴리안’ 생리대 착용 후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경험담으로 생리대 파동이 시작됐다.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교수팀은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생리대 10종을 조사했다. 조사한 생리대 10종 모두 휘발성 유기화학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문제가 더욱 커졌다. 발견된 물질은 국제암연구기관에 따르면 1급에서 3급으로 분류되어 암 발생이 높은 물질이다.

  여성의 생식기는 다른 신체 부위보다 흡수력이 24배나 높다. 예민한 부위에 문제가 된 생리대를 장시간 착용하면 피로감이나 두통, 현기증 등 부작용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논란이 점차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생리대 조사를 시행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 팬티 라이너, 탐폰 등 생리용품 126개의 독성을 측정한 결과 인체 위해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들은 식약처 발표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품만 조사했고, 생리로 인해 생리대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암물질이 검출된 생리대업체에선 사과와 즉각 환불 조처를 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논란이 가장 컸던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제조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생리대 발암물질 파동 이후 안정성 평가와 기준마련 요구가 이어졌다.

  생리대 파동 이후, 탐폰이나, 생리컵, 면 생리대에 눈을 돌리는 등 일회용 생리대 사용을 꺼리는 여성이 증가했다. 생리대 파동은 우리나라에서만 문제된 일이 아니다. 미국과 프랑스 생리대에서 유해 물질이 확인되어 큰 파장이 있었다. 생리대 파동이 3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불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제일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는 필수품인 만큼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

 

#일반 생리대

  일반 생리대는 처리가 쉽고 구매가 간편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대형, 중형, 소형, 팬티 라이너, 오버나이트 등 다양한 사이즈를 생리 양에 맞춰 사용하면 된다. 한 통이 10개에서 30개로 구성된다.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5.000원에서 8.000원이다. 생리대는 여성의 필수품이지만 저렴하지 않아 부담이 크다. 평균 일주일 동안 생리를 하는데 하루에 5개 정도 쓰면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월경주기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일반 생리대는 쓸림에 약해 고정이 잘 되지 않는다. 장시간 사용하면 잘 찢기고 생리가 샐 위험이 크다. 또 축축한 생리대를 오래 차고 있으면 질 주변에 습진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2~3시간 착용 후 바꾸는 등 장시간 사용하기보다 자주 바꿔주는 걸 권장한다. 생리대를 착용했는데 피부가 따갑거나 가려우면 본인과 맞지 않는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다른 제품으로 바꿔야한다.

 

#유기농 생리대

  유기농 생리대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생리대를 일컫는다. 일반 생리대가 맞지 않는 여성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제품이다. 가격은 6,000원에서 12,000원으로 사이다. 비싼 가격이지만 ‘유기농’ 인증과 탁월한 흡수력으로 사용 후기가 좋다. 유기농 생리대는 3년 전 생리대 파동 이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생리대지만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도 종종 보인다. 생리대 한 부분만 인증 받으면 유기농 마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매 시 일반인지 유기농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검증된 인증마크는 OCS(오가닉 콘텐츠 스탠더드), Dermatest(더마테스트), OK Biobased(오케이 바이오 베이스드)가 있다. OCS는 제품에 포함된 유기농 재료의 확인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 인증 기준 마크다. 유기농 원료가 5%에서 100% 적용된 제품만 인증마크가 붙는다. 생리대의 경우 패드나 흡수체와 같이 일부분에 해당 기준이 적용된다.

  Dermatest는 피부 및 알레르기 관련 연구를 하는 전문기관이다. 피부에 사용되는 제품의 조사를 엄격하게 진행하며 평가 기준이 철저하여 공신력이 높다. OK Biobased는 재생 가능한 원료임을 인증하는 마크다. 유럽의 비영리 단체가 마크 인증을 진행한다. 내 몸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니만큼 생리대 구매 시 관련 인증마크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유기농 생리대도 마찬가지로 장시간 착용하면 비위생적이니 3시간 정도 착용을 권장한다.

 

#입는 오버나이트

  입는 오버나이트는 주로 잘 때 사용하는 제품이다. 가격은 6,000원에서 14,000원이다. 한 통에 4개에서 8개정도 들었다. 겉모습은 기저귀와 비슷해 따로 팬티를 입지 않아도 된다. 기저귀 모습이기 때문에 생리가 샐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사용 후에는 일반 생리대처럼 기저귀 팬티만 버리면 돼서 간편하다. 몸부림이 심한 학우에게 입는 오버나이트를 추천한다.

 

#위생 팬티

  위생 팬티는 생리혈이 밖으로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팬티다. 방수 천을 덧대 만들어서 일반 팬티보다 조금 두껍다. 생리대를 차지 않고 위생 팬티만 입어도 된다. 그러나 기자는 생리 양이 많은 2~3일 날 생리대를 차고 입는다. 생리 양이 많은 날에는 생리대를 차더라도 생리가 새서 하의에 묻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런 날은 위생 팬티를 차면 그런 걱정은 없어진다. 가격은 보통 7,000원부터 시작해 쇼핑몰별로 다양하다.

 

#면 생리대

  면 생리대는 일회용이 아니라서 환경오염도 덜하고 몸에 순한 제품이다. 단품도 팔지만, 세트로 사는 게 더 저렴하다.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세트 가격은 평균 30,000원에서 150,000원이다. 한번 사면 오래 사용하기에 다른 제품보다 경제적이다. 면 생리대는 화학약품이 첨가되지 않아서 믿을 수 있고 고정과 흡수도 잘된다. 기자는 보통 잘 때, 면 생리대를 사용한다. 평균 수면 시간이 8시간 정도 되는데 그동안 갈아줄 수 없어, 면 생리대를 택했다. 수면시간 동안 사용하더라도 피부가 가렵거나 뭉개지지 않아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면 생리대는 재사용을 해서 사용 후 세탁이 가장 중요하다. 세탁은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을 권장한다. 세탁기에 돌리면 완벽하게 씻기지 않기 때문이다. 섬유유연제나 표백제 대신 천연 비누나 생리대 전용 세제를 이용하여 더 안전하게 생리대를 씻는다. 거품기까지 헹구면 물기를 짜고 신선한 곳에 말려준다. 사용 후 바로 세탁하는 게 좋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얼룩이 잘 지워지지 않을 때는 과탄산소다로 이루어진 성분을 이용하면 된다. 과탄산소다를 부은 물에 장시간 담가 놓은 후 세탁하면 얼룩이 깨끗하게 잘 지워진다. 면 생리대는 세탁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까다롭지만,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탐폰

  탐폰은 질에 삽입해 생리혈을 흡수하는 제품이다. 기자는 생리할 때 무조건 탐폰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애용한다. 질에 삽입해 사용하는 제품이라서 공포감으로 인해 한국과 이슬람 국가 등에서는 인식이 좋지 않아 탐폰 사용도가 낮다. 일반 생리대와 마찬가지로 양이 적은 날, 보통인 날, 많은 날로 나누어져 있고 일정 시간마다 갈아야 한다. 8시간 이상 착용은 독성 쇼크 증후군 위험이 생겨 일정 시간이 넘으면 꼭 갈아줘야 한다. 가격은 6,000원 내외로 일반 생리대보다 가격이 비싸다.

  탐폰을 이용하면 샐 걱정 없이 수영이나 운동이 가능해 활동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패드형 생리대를 착용할 때 느끼는 축축함과 언제 샐지 모르는 불안감, 냄새는 탐폰을 착용함으로 해결된다. 탐폰은 입문이 어렵지, 사용하면 편리하다는 후기가 많다. 그러나 탐폰 착용하다가 고열이나 근육통. 구토, 설사, 어지러움 같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갑자기 생긴다면 바로 제거하고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이는 드물게 발생하는 탐폰의 부작용인 독성쇼크증후군이다. 탐폰은 적정 교체 시간을 꼭 지키고, 사용 시 반드시 손을 청결히 하면 안전하다. 참고로 탐폰은 성 경험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니 꼭 알아두자.

 

#기자의 꿀팁

  기자는 생리 양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잘 때 오버나이트를 하고 잤다. 오버나이트는 생리 양이 많은 사람을 위해 출시된 제품이다. 생리대의 길고 큰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보통 생리 양이 많은 날이나 잘 때 주로 착용한다. 그러나 오버나이트를 하고 자도 항상 생리가 새서 고민이었다. 그러다 친구가 생리대 대신 크린베베 기저귀를 차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기자는 그 날 바로 크린베베 기저귀 소형을 샀고 착용해봤다. 다음 날 일어날 때 축축한 느낌 없이 개운한 마음으로 일어났다. 오버나이트를 차도 샜던 생리가 크린베베 기저귀를 차니 새지 않았다.

  크린베베 기저귀는 일반적인 밴드나 테이프 형태인 기저귀가 아니라 테이프가 없는 일자형이다. 접착되지 않아서 기저귀가 움직일 수 있으니 과한 운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 또, 화장실에서 팬티를 내릴 때 떨어지지 않게 조심히 내려야 한다. 사이즈는 소형, 중형, 대형이 있는데 중형이나 대형은 커서 차기가 어렵다. 그러나 중형이나 대형은 커서 좀 더 깊이 감싸져서 소형보다 움직임이 더 편하다. 처음 크린베베 기저귀에 도전한다면 소형을 추천한다.

강화영·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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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 2020-10-08 09:25:29
기자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여성이라 생리대에 대해 항상 고민과 걱정이 많았는데 기자님의 꿀팁 덕에 고민이 조금 덜어졌습니다.^^
(오케이 바이오베이스드에 괄호 수정해야 할 것 같아요! 닫는 괄호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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