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넘쳐나는 시간 속 허우적대는 나
[기자의 눈] 넘쳐나는 시간 속 허우적대는 나
  • 추수민 기자
  • 승인 2020.06.1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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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도가 시작되고 몇 가지 새해 다짐을 했다. 이번 연도에는 꼭 자격증을 따겠다느니,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보겠다느니. 지키지 못할 다짐으로 만들어 버릴까 봐 일부러 거창하게 세우지 않았다. 그래도 1년 안에 한 가지는 지키겠지 싶어서 여유로웠다. 하지만 반년이 다 되어가는 현시점에서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다. 코로나19는 기자의 1년 계획 속에 큰 변수였다. 원래대로라면 지금은 캠퍼스 생활을 즐기며 학과 공부에 집중하고 있을 시기다. 대면 강의를 수강하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시간표에 맞춰 강의를 듣는다. 교수님을 통해 시험 범위를 듣고, 귀찮다, 힘들다 하면서 시험공부를 시작한다. 하지만 비대면 강의가 시행되면서 등교하지 않게 되었다. 날짜 감각도 상실해 지금이 시험 기간인지도 몰랐다. 시간이 한도 없이 많아진 기분이다. 가끔 학보사를 나가거나, 알바하러 가는 일 말고 거의 외출하지 않는다. 단조로운 하루가 반복되었다.

  시간이 많아지니 게을러졌다. 일주일 안에 어떻게든 해내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제시간에 들어야 하는 라이브 강의를 제외하곤 모두 미뤘다. 과제도 미루다 보니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과제는 원래 하기 싫었지만, 미뤄서 하는 과제는 정말 손도 대기 싫었다. 과제와 강의가 밀린 채 놀다 보니 논 것 같지 않았다. 찝찝한 기분이 자기 직전까지 맴돌았지만, 과제를 하거나 강의를 듣는 등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진 않았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고, 불편하게 일어났다. 또 하루가 시작되고 강의와 과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기자는 할 일이 밀린 삶에 지친 상태였다.

  할 일을 미뤘기 때문에 시간은 많았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강의와 과제에 신경 쓰지 않아 자유로웠다. 자유 시간이지만 전혀 자유로운 기분은 아니었다. 때로는 책을 읽어볼까도 했지만,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았다. 스스로가 한심해서 손을 놓았던 자격증 공부라도 다시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곧 학과 공부도 집중하지 못하는데 자격증 공부가 웬 말이냐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갔다. 그야말로 기자는 넘쳐나는 시간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에서 벗어나 보고자 한다. 얼마 전부터 몇 가지 규칙을 정해서 지키는 중이다. 강의는 최대한 당일에 듣기, 과제는 이틀을 넘기지 않기, 미리 업로드된 강의는 들을 수 있다면 듣기 등등이다. 잘 지킨다면 완벽한 비대면 강의 생활을 하게 될 규칙이다. 최대한 스스로 채찍질하여 지켜나갈 예정이다. 끝까지 지켜내어 슬기로운 사이버 강의 생활을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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