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의 그래프는 여러 변곡점으로 기울기가 자주 바뀌었습니다.
지금 대학생들은 교과서에서나 보았을 1997년 한국을 집어삼킨 IMF의 거센 파도는 우리 집도 휩쓸었습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무리해서 사업을 유지한 결과 걷잡을 수 없이 빚이 늘어났고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빚쟁이들이 집에 찾아왔던 날,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먹먹한 눈물을 흘리던 아내의 얼굴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불안에 떨던 자식들을 보며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에 갇힌 듯 막막했습니다.
제가 다시 마음을 강하게 먹게 된 것은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 세 명이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일 내가 책임지자, 죽을 각오로 살자, 지금 이 상황보다 못한 일이 또 있겠는가 마음 먹으니 그 어두운 날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저앉지 않고 돌파구를 찾아 1999년도 초에 퀵서비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수도권, 광역시에서는 활발히 성장하고 있었지만 마산에서는 전문적인 업체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지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365일 이 사업으로 성공하겠다는 신념과 집념으로 사업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친절하게, 진심으로 일했습니다. 우리 회사 사훈인 ‘정직’, ‘성실’, ‘실천’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항상 입장 바꾸어서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지금도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사업에 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IMF 시절의 빚을 조금씩 갚을 수 있었고, 기울었던 가계가 점차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퀵서비스를 시작으로 화물, 대리운전, 음식 배달, 플라워 사업, 전기 오토바이 사업까지 다양한 물류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물류운송 부분에서 제법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종사자가 30명 정도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사업 실패로 어려웠던 시절 사업을 시작한 지금까지 세상을 앞서보는 시야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환갑을 넘은 지금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저 또한 실패는 두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매번 성공하지 못할지언정 좌절하지 않고 실패 속에서 배움을 얻으려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업에 대한 신념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겁니다.
이 글을 읽는 경남대 학생 여러분 또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족하나마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여러분들 또한 내리막길에서 주저앉지 않고 다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사회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임후근(통일미래 최고위과정 제9기 수료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