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 문제의 심각성이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정신 건강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만연하고 있다. 정신 건강의 중요성과 제대로 된 정보에 대해 알아보고자 사회복지학과 엄태완 교수와 마산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이은경 팀장을 만나보았다.
“정신 질환은 크게 정신병(psychosis)과 신경증(neurosis)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신 질환은 미국 정신의학회 DSM-5(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기준에 따르면 20가지 범주로 나눠질 정도로 폭이 넓고, 세분화돼 있다. 다양하고 복잡한 기준 때문에 정신병과 신경증을 같은 특성을 가진 정신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먼저 정신병은 현실검증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정신 질환으로 조현병이 대표적이다. 조현병을 지닌 사람은 종합적인 판단능력이 부족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파악하기 어렵다. 엄태완 교수는 “조현병은 두려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회 구성원 모두가 따뜻하게 받아준다면 충분히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질환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신경증은 현실검증 능력이 있으며 자기 스스로 고통을 느끼고 해결하고자 노력하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심리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공황장애, 대인공포증 등을 말한다.
“조현병과 같은 정신병이 발병하면 가장 크게 사고, 지각, 행동의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첫 번째로 사고영역에 이상이 생겨 생각의 혼란이나 차단이 일어난다. 심각한 경우 누군가가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망상 등이 발생한다. 두 번째로 지각의 장애다. 대표적으로 환시, 환청 등이 있다. 세 번째는 혼란스럽고 불규칙적인 행동이다. 학교나 직장을 가지 않거나 이상한 모습으로 장시간 있거나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행동 등을 말한다. 이렇게 조현병과 같은 정신병으로 진단을 받으면 전문가와 함께 충분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신경증은 현대인 누구에게도 찾아올 수 있기에 스스로 적절한 스트레스 대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야 하지만 무작정 약물치료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약물치료로 정서적 어려움을 일시적으로 해결해 줄 수는 있지만 신경증을 유발한 문제의 구조를 없애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엄태완 교수는 “정신 질환은 개인적인 특성,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상담, 약물치료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환경의 변화를 통한 해결도 필요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은경 팀장은 “작은 문제일지라도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소 충분한 휴식,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엄태완 교수는 “불안이나 우울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성장 원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며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