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2929] 휴학으로 인한 깨달음
[톡톡 2929] 휴학으로 인한 깨달음
  • 박수희 기자
  • 승인 2019.12.04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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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2018년에 신입생으로 우리 대학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는 선생님이 대학 가면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행복한 캠퍼스 생활을 누리라고 하셨다. 그 말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첫 등굣길에 나섰다. ‘나도 드디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통학으로 1시간이 걸리지만 설레는 마음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마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우리 집에서 대학까지는 약 5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통학하기엔 거리가 멀었고 기숙사를 쓰기엔 너무 가까워 애매했다. 결국 통학을 선택한 내게 대학은 점점 부담으로 다가왔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평소에 잠이 많았다. 커서도 잠이 늘 부족했던 나는 항상 통학할 때 버스에서 졸곤 하였다. 심지어 버스에서 졸다가 버스 정류장을 한 정거장 지나치고 내린 일도 많았다. 대학 등하교 때문에 내 체력은 금세 바닥나버렸다. 풋풋한 신입생이었던 나는 한 학기 만에 벌써 지쳐 대학에 가기 싫어졌다.

  마음이 떠나버리니 그렇게 기대했던 대학 생활에도 흥미가 식어버렸다. 나는 줄곧 늦게 일어나 지각을 하고 어떨 때는 잠을 더 자려고 무단결석하기도 했다. 출석이 이렇다 보니 학점은 예상대로 잘 나오지 못했다.

  대학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진 나는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결국 휴학을 선택했다. 휴학하고 자기계발도 해보고 마음도 단단히 먹어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자고 생각했다. 휴학하고 난 뒤 나는 2개월 동안 토익학원에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하고 싶은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휴식도 취하며 나름대로 휴학 기간을 알차게 지냈다. 참 이상한 일이지만 왠지 모르게 휴학을 하니 대학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 감정도 잠시였다. 복학할 날이 다가오자 또 피곤함이 느껴졌다. 다시 내 자신이 나태해질 것만 같았다.

  나는 휴학이 끝나고 복학할 때 나름대로 마음을 굳게 먹고 대학에 오게 되었다. 1학기 때 잦은 결석을 했던 나는 복학한 뒤로 한 번도 지각과 결석을 하지 않았다. 이 일만으로도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또한, 경남대학보사에 들어와서 활동도 이어가고 공모전도 참가했다. 아르바이트 생활도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휴학함으로써 나는 달라졌다. 휴학은 나에게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보게 했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게 만들었다.

  나는 동기들보다 1년 늦게 졸업하겠지만, 휴학을 결심한 내 행동은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나에게 휴학이라는 기회는 내가 과거 생활을 돌아보게 했다.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 지 안내해주는 지침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런 뜻깊은 휴학은 나에게 20대가 되어 첫 깨달음을 가져다주었다.

김정미(문화콘텐츠학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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