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대학은 물론 전국의 사범대학이 있는 모든 대학들이 교육부가 주관하는 5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준비에 분주하다. 1989년부터 5년 주기로 시행되는 이 평가의 표면적 목적은 교원양성기관의 예비 교원 양성 역량을 점검하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학령인구 격감에 따른 교원양성 인원 감축이라는 이면적 목표가 숨어 있다.
5주기 역량진단의 대상은 전국 158개 대학교인데, 올해는 사범대학이 있는 45개교만 실시한다. 2016학년도부터 2019학년도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한 자체 역량진단 보고서를 내년 3월 말에 제출하면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결과는 내년 7월에 발표된다.
진단 결과에 따라 A~E등급으로 성적표를 받게 되는데, 현재의 교원양성 정원을 유지하려면 B등급(1,000점 만점에 700점 이상) 이상을 받아야 한다. C, D등급을 받으면 각기 30%, 50%의 정원 감축을 해야 되고, E등급을 받으면 교원양성 기능 자체를 전면 폐지해야 된다.
지난 11월 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교원양성기관 평가를 통해 학령인구 격감에 따른 교원양성 규모를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에, 이번 5주기 역량진단에서 대학 간의 살아남기 경쟁이 과거 어느 평가 때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다.
우리 대학은 2014년에 실시된 4주기 평가 이후, 사회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예비 교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해 왔다.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우리 대학 자체 역량진단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자체 진단 준비를 해왔다. 그럼에도 자체 역량진단위원들의 점검에 따르면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지난 4주기 평가 결과로 교원양성 인원 감축을 당한 대학들이 전쟁 같은 내홍을 겪었다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자체 역량진단 위원들과 진단 대상 학과(부) 및 관련 부서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난 평가 때보다 훨씬 많이 늘어난 정성지표들과 전체 배점의 절반인 500점을 차지하는 교육과정 영역 그리고 신설 지표 관리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본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지난 4주기 평가에서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 양쪽 다 B등급 이상을 받은 전국 6개 대학 가운데 하나였던 우리 경남대학의 위상과 명예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