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빨간 날, 왜 쉬는 걸까?
달력의 빨간 날, 왜 쉬는 걸까?
  • 김선유 기자
  • 승인 2019.10.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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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과 마산을 중심으로 일어난 부마민주 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국가기념일이 갑자기 지정되기도 한다. 또한 기념일이 사라지거나, 사라졌다가 다시 지정된 기념일도 존재한다. 국가기념일과 국경일 그리고 공휴일을 지정하는 기준과 사라진 공휴일의 이유에 대해 조사하고 국가기념일은 어떻게 공휴일이 되는지 알아보자. / 사회부

 

  국가기념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주관하여 전국 또는 지역 규모 의식과 그에 따르는 날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공휴일과는 조금 다른 국경일은 무엇일까? 국경일은 기념일 중에서도 특히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국경일에 관한 법률’로 지정된 날이다. 그래서 모든 국가기념일이 국경일 또는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다. 국가기념일의 제도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 절차를 거쳐 제정한다. 현재 기념일 규정에 따른 기념일은 총 50개가 제정되어있다.

 

사라진 공휴일, 어떤 날이었을까?

  한 번 지정되었어도 불가피한 이유로 인해 공휴일은 사라지기도 한다. 식목일과 제헌절이 바로 그 예다.

  식목일은 나무를 심기에 적당한 온도를 갖춘 ‘나무 심기 좋은 날’과 국민 식수에 의한 애림 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한 날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독립 후 파괴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하지만 어떤 날인지 며칠이었는지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다. 요즘 그냥 지나가는 4월 5일은 우리나라가 주 5일제를 도입하기 이전 2006년까지 식목일로 공휴일이었다. 주 5일제가 되면서 연간 휴일이 많아져 적당한 휴일 수를 유지하기 위해 제외되었다.

  이처럼 잊혀져가는 또 다른 국경일인 7월 17일 제헌절은 1948년 공포된 ‘대한민국 헌법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매우 중요한 날이지만 식목일과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가 주 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2008년부터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다시 생겨난 공휴일, 한글날

  한글날은 10월 9일로 1970년 대통령령으로 공포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관공서 공식 휴일로 지정되면서 달력에 빨간 날로 표시되었지만 1990년 휴일이 너무 많아 산업 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경제단체의 문제 제기로 사라졌었다. 하지만 한글 창제는 민족사적으로 의미가 크기 때문에 그 뜻을 모든 국민이 기억할 수 있도록 다시 지정되었다.

 

새로운 국가기념일 지정

  최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지역을 중심으로 벌어 진 박정희 유신독재에 반대한 시위사건이다. 다른 민주화운동보다 시위 기간은 짧았지만, 18년간의 군사정권 철권통치를 끝내는 계기를 제공한 운동으로 인정받았다.

  그 결과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같이 4대 민주화운동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까지 부마민주항쟁만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부마민주항쟁이 최초 시작된 부산은 지난 30년 동안 자유한국당 세력에 의해 정치적 독점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6년 총선 때 부산에서 민주당 의원이 6명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며 부마민주항쟁이 재조명됐다.

  그 후 수많은 노력 끝에 최근 17일 국무회의 결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게 되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대학 동문들이 큰 노력을 기울였다.

  경제금융학과 정성기 교수는 부마민주항쟁 관련 진상규명, 부마민주항쟁특별법 제정 요구, 10 주년 기념 자료집 발간 등 지난 30여 년간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의 회장과 실무진으로 지내며 큰 노력을 하였다. 그 후 공로를 인정해 24일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축하식’에서 유원철 부마민주항쟁 기념 사업회 사무국장과 함께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그 밖에도 박영주 부마민주항쟁 기념 사업회 부회장, 정인권 부마민주항쟁 기념 사업회 사무국장이 창원시장상을 받았다. 지난 9월 24일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개최된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축하식’에서는 공로상을 총 5개 수여하였다. 그중 4개를 우리 대학 동문들이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그 밖에도 축하식에서 자리를 빛낸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대학 정일근 석좌교수다. 정일근 석좌교수는 부마민주항쟁의 유일한 희생자인 故유치준 씨를 추모하기 위해 애도를 표하는 시를 낭독했다.

  부마민주항쟁이 40여 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다음 달 16일 창원시에서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그러니 우리 대학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국가기념일=공휴일?

  많은 사람이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 국가기념일 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엄연히 모든 국가기념일이 공휴일이 되는 게 아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고 해서 빨간 날이 아니라 국가기념일 중 공휴일로 지정된 날만 기념하기 위해 쉬는 날이다.

  이번 부마민주항쟁을 보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을 뿐 공휴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이처럼 국군의 날을 살펴보면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된 후부터 10월 1일은 더는 쉬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국가기념일로는 남아있기 때문에 국기를 게양해야 하는 날이다. 그러니 이제 부터라도 오해하지 말고 이점을 유념하자.

  앞으로도 국경일과 공휴일이 사라지거나 다시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제 그때마다 국경일과 공휴일을 단지 빨간 날 또는 휴일이라고 의미를 두지 말도록 하자. 그리고 쉬지 않는 날에는 보통 무슨 날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가 달력을 한 번만 들여다보면 무슨 날인지 알 수 있다. 쉬는 날이 왜 쉬는 날인지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중요한 날인만큼 그날의 의미와 지정된 취지를 한 번쯤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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