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인가?
누구를 위한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인가?
  • 성민석 기자
  • 승인 2018.03.2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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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한때 가족과 친척이 모여 함께 지냈던 특별한 날이 있었다. 바로 명절이다. 명절이면 평소에 떨어져 지냈던 가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언제부턴가 명절처럼 의미가 부여되어 기념일로 자리 잡은 ‘화이트 데이’ 같은 날들이 많이 생겼다. 이런 기념일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한 기업들로 인해 사람들에게 즐거움 반, 불편함 반을 주고 있다. 명절과 기념일을 비교해보며, 데이 마케팅에 어떠한 장단점 있는지 알아본다. / 문화부

할인 행사 제품을 구매하러 가는 모습
할인 행사 제품을 구매하러 가는 모습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이란?
   데이 마케팅은 기업이 기념일을 이용하여 상품 또는 이벤트를 통해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매월 14일을 기념일로 정해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유행하면서 생긴 새로운 마케팅이다. 10대들이 주도하는 기념일이라고 해서 포틴(fourteen) 데이라고도 부른다. 기존에 있던 밸런타인 데이(2월 14일)를 본뜬 것이며, 1990년대 말부터 유행했다. 예를 들어, 다이어리 데이(1월 14일)와 화이트 데이(3월 14일), 블랙 데이(4월 14일) 등 매월 14일이 기념일이 됐다. 기업은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념일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를 통해 기업은 매출을 증가시키고, 소비자는 즐거움을 얻게 되었다.

기념일은 챙기지만 국경일은 뒷전
  기념일은 평범한 날에 의미를 부여해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날을 만들어 주고 있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잠시나마 쉬어가는 여유를 주기도 한다. 연인과 친구에게 서로 선물도 하고, 혼자서도 당당하게 식당이나 영화관, 쇼핑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데이 마케팅을 통해 즐거움만 얻는 것은 아니다.

  데이 마케팅은 기업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낸 전략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채워질 시간이 줄어들었다. 기념일을 통해 여유와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 마케팅. 이로 인해 소비자는 기업의 지나친 상술로 비싼 돈을 들이고 즐거움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경일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도 문제가 된다.

  ‘화이트 데이’가 있는 3월에는 국가가 지정한 기념일이 많다. 3월 1일 ‘삼일절’, 3월 8일 ‘여성의 날’, 3월 15일 ‘3·15 의거 기념일’,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이 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을 보아도 3월의 ‘화이트 데이’만 기억하는 학우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3월 1일은 흔히 말하는 빨간 날이라고 말하며, 3·15의거가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모르는 학우들도 있다. ‘빼빼로 데이’가 있는 11월도 기억해야 할 기념일들이 있다. 11월 3일 ‘학생 독립운동 기념일’, 11월 11일 ‘농업인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 있다. 빼빼로 데이 날인 11일에는 무려 두 가지의 기념일이 있다.

  연인과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몰랐던 국경일을 기억한다면 그날들을 기억하며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데이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는 즐거움을 얻고,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 증가로 서로 이득을 챙기고 있지만 잊혀져 가는 것들이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개선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국경일보다 기념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또한, 가족과 함께 보내기 힘든 요즘. 다시 한 번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족에게 안부 전화라도 자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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