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권리를 앗아가고 침해한 스포일러
타인의 권리를 앗아가고 침해한 스포일러
  • 박수희 기자
  • 승인 2019.05.08 17:35
  • 댓글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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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게시물로 피해 받은 학우의 에브리타임 게시물
              스포일러 게시물로 피해 받은 학우의 에브리타임 게시물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우리 대학 학우는 중간고사를 치렀다. 꾸준히 공부하는 학우, 시험 기간이 닥쳐야 공부하는 학우 모두 22일부터 26일까지는 시험공부와 시험에 정신이 없었다. 하필이면 그 바쁜 기간에 우리가 기다리던 영화가 개봉됐다. 2008년 아이언맨부터 약 10년간 달려온 마블 스튜디오 영웅들 이야기가 총집합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24일에 개봉되었다. 학우들은 시험이 끝난 주말이나 그다음 주에 영화를 보겠다며 참고 공부했다. 잠깐 쉬는 시간에 폰을 하던 학우들은 화가 나서 폰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 SNS, 각종 커뮤니티 등에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포일러가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스포일러(Spoiler)는 영화의 줄거리나 주요 장면 따위를 미리 알려주어 영화의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행위 또는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 단어는 ‘망치다’, ‘상하게 하다’란 뜻을 가진 ‘Spoil’에서 파생되었다.

  예전부터 스포일러에 관한 문제는 종종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 영화로 인해 스포일러는 큰 논란거리가 되었다. 마블 스튜디오 측은 스포일러 방지 포스터까지 찍어 배부했지만 소용없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인터넷, SNS, 각종 커뮤니티에 댓글, 게시물 등으로 영화 내용 전체를 스포일러 하는가 하면 시험 답안지에다 영화 스포일러를 써놓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가게, 화장실, 공공장소, 극장 안 등에서도 스포일러 대화가 넘쳐났다. 미국,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는 스포일러 한 사람을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대놓고 스포일러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능적으로 스포일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SNS를 살펴보는데 스포(스포일러) 없는 리뷰라고 쓰여 있어서 자세히 읽어봤는데 영화 줄거리 전체가 다 쓰여 있었어요. 3일째 피했는데 결국 스포일러 당해서 짜증 나네요.” 결국 법정대학 A 학우는 화가 나서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댓글에 스포일러 당하지 않는 방법을 쓰고 사람들이 더보기를 누르면 스포일러가 뜨게 하는 방법,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스포일러를 배부했다.

  그렇다면 대체 많은 사람의 권리를 빼앗는 스포일러는 왜 하는 것일까? 남을 괴롭히면서 즐거움을 얻는 가학적 쾌감도 그 원인에 해당하며 이일준 전문의에 따르면 진화심리학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이일준 전문의는 “새로운 정보를 선점하는 건 권력이었습니다. 선점한 정보를 가진 개체는 그 집단 내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하며 “스포일러는 스포라는 행위를 할 때 자동으로 긍정 정서 경험을 합니다. 그 이면은 진화 역사에 기인합니다. 평소 자존감이 낮은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이 스포일러로 활동할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얘기했다. 덧붙여 과거와 달리 현재는 스포일러를 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없다고 당부했다.

  사람들은 이런 스포일러를 처벌하며 권리를 되찾고 싶어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포일러가 사실상 법률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저작권, 업무방해 어느 쪽으로도 적용되지 않아 스포일러는 고소·처벌할 수 없다.

  영화뿐만 아니라 도서, 영상 등에서도 우리는 종종 스포일러를 발견할 수 있다. 스포일러, 더는 장난이나 농담으로도 하면 안 되는 행위다. 법적 책임을 갖는 행위가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욱 서로 간에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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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22 11:48:01
스포좀 하지마라

영어학과 19학번 2019-05-20 09:59:19
동의합니다.

심리학과 2019-05-20 10:24:30
동의합니다.

ojs2111 2019-05-20 10:25:17
좋은 기사 같아요!

Opl2232 2019-05-20 10:37:54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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