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매 학기 강의를 준비하면서 교수자로서의 모습에 대해 고민한다. 학생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가르침에 대한 질문은 쌓여가고, 좋은 교수자의 모습에 대한 목마름은 커져가는 것 같다.
졸업 후 대부분 유아 교사가 되는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 예비교사로서 영유아들의 발달과 특성을 고려하고, 영유아들을 관찰한 결과를 수업에 반영하며, 반성적 사고를 통한 교사 성찰의 중요성과 실천력을 강조한다. 이럴 때마다 ‘나는 학생들의 흥미에 맞게 수업을 준비하였는가? 지속적·연속적 관찰을 통한 학생 및 상황을 고려한 수업을 하는가?, 나는 얼마나 나의 수업에 대해 반성적인 사고를 하는가? 얼마나 실천적인 교수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가?’를 자문하게 된다. 늘 만족한 대답을 얻기는 어렵다. 그래서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고, 변화하고자 노력한다.
2018년 나의 교수법에서 두드러진 변화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e-포트폴리오 활용이다. 나는 e-포트폴리오에서 수업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기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하며 전체적인 수업관리의 장으로 활용하였다. 특히 사이버 강의의 경우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기 어려운데 e-포트폴리오를 통한 학생과의 상호작용으로 학생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피고 이에 대한 피드백 역시 빠르게 제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전의 e-포트폴리오 결과는 다음 강의계획을 위한 기초자료가 되었다.
두 번째는 유튜브 영상 제작이다. 나는 수업시간에 매체 제작을 위해 직접 시범을 보이곤 하는데 시간과 공간의 문제 등으로 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에는 제작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경상도 말과 예쁘지 않은 나의 모습을 내놓기가 부끄러웠지만 영상 제작을 통해 학생들의 제작시간을 줄이고, 준비물이나 제작 아이디어를 얻는데 도움을 주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음에 용기를 내었다. 유튜브 영상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수업 종료 후에도, 졸업 후에도 도움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유튜브에서 ‘유아교육 김정희’를 검색하면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교수가 되어서 학생들과 마주하는 일은 참 행복한 일이다. 물리적인 시간과 고민이 필요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학생들에게,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복’이 되기 위해 올해도 변화를 위해 도전해 보고자 한다.
김정희(유아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