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만 나가면 어김없이 따가워지는 목과 피부 위로 하나둘 올라오는 트러블. 이유 없이 지속되는 두통과 평소보다 뻑뻑한 나의 눈. 당신은 이 중 몇 가지에 해당하는가? 우리는 미세먼지로부터 매일 고통 받는다. 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온통 거리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미세먼지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개선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 사회부
최근 하늘색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푸르고 청명한 파란색에 속했다면 지금은 온통 뿌옇고 칙칙한 황토색에 가깝다. 새벽 즈음에 느껴지는 상쾌한 공기도 이젠 없다. 고층이나 옥상에서도 도시 전경을 보기 힘들고 안 그래도 보이지 않던 별들은 이제 더 찾기 힘들어 졌다. 이제 마스크는 감기 환자의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날은 더워지는데 따뜻한 물만 찾게 된다. 이 모든 현상은 바로 미세먼지로부터 시작되었다.
■ 미세먼지, 어떻게 만들어질까?
미세먼지란 대기오염물질의 하나로 사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를 말한다. 대기 중에 머무르다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한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고, 2.5㎛보다 큰 입자를 미세먼지라고 부르며 주로 도로변이나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한다. 지름이 2.5㎛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라고 하며 담배를 피우거나 연료를 태울 시에 생성된다. 미세먼지를 이루는 성분은 그 미세먼지가 발생한 지역이나 계절, 기상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는 대기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형성된 덩어리 (황산염, 질산염)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 지표면 흙먼지 등에서 생기는 광물 등으로 구성된다. 대부분 자동차의 배기가스, 도로 주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에서 발생한다.
■ 미세먼지는 누구 탓?
미세먼지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요즘. 대중들은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를 찾아보기 바쁘다. 대중들의 관심에 발맞춰 그에 따른 기사도 하루에 몇 백 개씩 오르내린다. 기사에 달리는 댓글에는 중국을 욕하는 글과 이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는 우리 정부에 대한 욕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미세먼지로 인해 나타난 문제들을 가지고 대중들은 왜 중국 탓을 하는 걸까?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미세 먼지가 발생하는 요인들이 다양하지만, 최근 중국의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석탄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통계연보(2011) 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 의존율은 70%를 넘어섰다. 게다가 겨울이 되면서 난방 목적으로 석탄 사용량이 더 늘었고 자연스레 미세먼지 농도가 함께 높아졌다. 이것이 서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오염물질과 합쳐지고 축적되면서 뿌연 하늘을 만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풍이나 북서풍이 불 때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4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세먼지의 위험성
미세먼지에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히 예방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미세먼지를 별거 아닌 현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고 사망률 역시 증가한다. 특히, 크기가 10㎛ 이하의 작은 먼지 입자들은 폐와 혈중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된다. 이들은 크기가 매우 작아서 코와 기도를 거쳐 기도 깊숙한 폐포에 도달하며, 크기가 작을수록 폐포를 직접 통과해서 혈액을 타고 전신적인 순환을 하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체내에 급성으로 유입 시, 기도 자극으로 인한 기침과 호흡곤란이 발생하며 천식과 부정맥도 발생한다. 만성 노출 시에는 폐 기능이 감소하고 만성 기관지염이 증가한다. 기도와 폐에서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인체의 방어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호흡기계 감염을 초래 하는 것이다. 특히 심장이나 폐 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심지어 건강한 성인이어도 높은 농도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이런 증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 미세먼지 예방법
계속되는 미세먼지에 환경부는 7가지 대응 방법을 제시했다. ①외출은 가급적 자제하기 *야외모임, 캠프, 스포츠 등 실외활동 최소화하기 ②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식약처 인증) 착용하기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불편할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가 상담 필요 ③외출 시 대기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고, 활동량 줄이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로변, 공사장 등에서 지체 시간 줄이기 *호흡량 증가로 미세먼지 흡입이 우려되는 격렬한 외부활동 줄이기 ④외출 후 깨끗이 씻기 *온몸을 구석구석 씻고, 특히 필수적으로 손·발·눈· 코를 흐르는 물에 씻기 ⑤물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채소 섭취하기 *노폐물 배출 효과가 있는 물,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채소 등 ⑥환기, 실내 물청소 등 실내 공기 질 관리하기 *실내·외 공기 오염도를 고려하여 적절한 환기 시행하기 *실내 물걸레질 등 물청소 시행, 공기 청정기 가동하기(필터 주기적 점검·교체) ⑦대기오염 유발 행위 자제하기 *자가용 운전 대신 대중교통 이용 등
■ 미세먼지 감소를 위한 그들의 노력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에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는 정부에 대한 대중들의 원망은 날로 커진다. 이에 文 대통령은 지난 6일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文 대통령은 “인공강우 기술협력을 하기로 한중 환경 장관회의에서 이미 합의했고, 인공강우에 대한 중국 쪽의 기술력이 훨씬 앞서 있다.”며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쪽에 서는 우리 먼지가 중국 상하이 쪽으로 간다고 주장하는데, 서해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하면 중국 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文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추경을 긴급 편성해서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이 추경은 공기 정화기 개수를 늘리거나 용량을 늘리는 지원 사업과 중국과의 공동 협력 사업을 펴는데 쓰일 것이라고 청와대 대변인은 설명했다. 文 대통령은 특히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대용량 공기정화기를 조속히 설치하도록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면 근본적인 원인인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학문적, 정책적, 외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천재지변은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와 같은 환경오염은 우리의 노력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나 하나쯤 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보다 ‘나부터 실천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환경오염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미세먼지,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헤쳐 나아가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