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 아고라] Show me the job
[한마 아고라] Show me the job
  • 언론출판원
  • 승인 2018.11.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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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운이 좋게도 공장 지역이나 복잡한 도심에서 근무하는 여느 직장인과는 다르게 젊은 학생들이 많은 창원대학교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밝고 활기찬 그들과 마주치며 좋은 기운을 받아 덩달아 나 또한 젊어지는 것 같아 좋다. 같이 식사를 다니는 직장 동료들과 ‘참 좋을 때다’라는 말도 하면서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약간의 아르바이트는 하였지만 부모님께 용돈을 받았었고, 긴 방학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물론 나는 그 기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어학 공부 등에 집중적으로 매진할 수 있었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매년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는 기업의 공채 기간이며, 개인적으로는 4년의 농사에서 결실을 추수하는 시기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진학하는 이유가 심화 학습, 진리의 탐구가 아니라 안타깝게도 안정된 직장을 구하는 취업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불행히도 여태껏 취업경기가 좋았다고 회자된 적은 거의 없었고, 원하는 직장에 노력 없이 쉽게 취업했다는 선임자 또한 없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우리 직장에 입사한 지방대 출신 신입직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취업에 있어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경기가 좋지 않아도 예나 지금이나 열심히 준비한 사람은 여러 곳에 합격하여 자기가 원하는 직장을 선택해서 간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겠는가? 나의 경험에서는 ‘진로의 조기 설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시에 대한 해방감으로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향유하려고 노력한다. 아무런 목표 없이 세월을 보내다가 고학년이 되어서야 장래를 걱정하고 준비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마음만 급해지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공무원이 될 것인지? 대기업, 공사, 금융권에 취업할 것인지? 창업을 준비할 것인지? 등 졸업 후 무엇을 할 것인지 조기 진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때 나는 지금 있는 직장에 인사를 담당해서 여러 대학 채용설명회를 진행했었다. 제일 처음 시작하는 질문들 중에 하나가 참석자들의 학년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대부분 4학년 졸업반이었지만, 간혹 2학년 이하의 저학년도 있었다. 그 당시 4학년 학생들은 탄성과 함께 매우 부러운 눈초리를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지금 저들과 같은 시기에 있다면 더 나은 준비를 할 수 있을 텐데’하면서 조기 진로 설정자에 대한 부러움을 가졌을 것이다. 저학년 참석자들은 자기가 취업하고 싶은 직장의 정보와 준비해야 될 내용들을 꼼꼼히 파악하여 미리 대비하려고 참석하였던 것이었고 당연히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고학년이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촉박할지라도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목표 설정을 하고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몰입하면 된다. 대학생이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시절만큼 공부하지 않는다. 대학교 입학 후 6개월 정도 무엇인가를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보았는가? 하게 되면 습관이 될 것이고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게 될 것이다. 취업 준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흔히 대학생들 사이에 취업 3종 세트라는 것이 있다. 학점, 외국어, 자격증을 이야기하는데 취업의 기본 요소이다. 학점은 기업에서 대학 생활의 성실성과 전공 지식을 판단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관리가 필요하다. 외국어는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데 기본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하며, 자격증은 전문성의 판단 기준이 된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의 준비가 습관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취업의 문은 넓어질 것이다.

  교내 취업지원센터, 취업동아리, 취업 선배 등을 활용하여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정보 습득, 면접 및 직무적성평가 연습,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습득 등 체계적인 취업 준비도 필요하다. 또한, 캠퍼스 리쿠르팅, 인턴쉽, 홍보대사 등 다양한 루트의 취업 관련 경험을 통해 기업에 대한 분위기, 적성 등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경험들이 실질적으로 면접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대학 생활의 노력이 미래의 연봉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준비해서 모두가 원하는 삶, 행복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최대식(동문, 경남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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