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75개 소녀상을 그리다
전국의 75개 소녀상을 그리다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09.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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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4일, ‘위안부 기림의 날’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이날 ‘평화의 소녀상을 그리다’라는 책도 발간되었다. 이 책에는 김세진(상명대·4) 학생이 104일간 전국을 다니며 75개의 평화의 소녀상을 그린 그림이 들어있다. 그는 소녀상을 그리는 기간 동안 노숙 농성을 했다. “저는 1인 노숙 농성을 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900일 넘게 일본 대사관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어서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이 학생은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아픈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지난 2017년 5월 15일부터 8월 26일까지 전국을 돌아다녔다. “소녀상 그림을 그려서 기록 한다면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그림을 그리는 곳에 소녀상이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고요.”라며 소녀상 지킴이의 1년간 활동을 되돌아보았다.

전국에 있는 소녀상의 표정, 만들어진 소재, 상징하는 의미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전국의 소녀상을 모두 그리며 인상에 남는 소녀상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경기도 부천 안중근 의사 공원에 있는 소녀상이에요.” 그는 자신의 가슴에 큰 울림을 준 소녀상으로 꼽았다. 그곳의 소녀상은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보여준다. 대부분 소녀상은 얼굴이 보이고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나 그 소녀상은 달랐다고 말했다. “소녀상의 앞모습은 거울로 되어 있어 제 모습을 비췄어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위안부 피해자와 평화의 소녀상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닌 저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다짐했어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그것을 너무 멋있게 표현을 한 작품이어서 정말 큰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기자 또한 공감하며 남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오동동 소녀상에 자전거를 묶어 놓는 사건 등 비양심적인 행동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소녀상의 훼손과 관리의 한계에 대해 속상해했다. “소녀상이 종종 훼손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소녀상이 공공 조형물로 지정되어 시민 단체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관리 및 보수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는 전국 소녀상의 공공 조형물 조례 지정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기행을 통해 그는 “시간을 내서 소녀상을 직접 방문하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와 많은 사회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어요.”라며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다.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의 소녀상 기행을 하지 못하더라도 가까이에 있는 소녀상을 찾아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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